지역을 바꾸는 작은 실험들, 공유·공감이 필요해
윤 현 석
(주)컬쳐네트워크 대표이사
2015년 02월 24일(화) 00:00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이, 도시가 변하고 있다. 정보 진화의 패러다임 속에 소셜네트워크(Social Network)를 활용한 1인 미디어는 정보의 공유를 넘어, 소통 방식의 속도는 더욱 빨리 변화하고 있다.

지금은 지속가능한 도시의 자생적인 발전을 얘기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문화적 가치와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특히 지역의 문화적 자생력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 청년들의 움직임이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활동 등이 청년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만들어져가고 있다. 과거 선배들의 문화적 활동 등이 운동성을 담보하고 사회 공동체적인 시각에서 시작되었다면, 새로이 등장한 청년예술인과 문화기획자의 모습은 자기욕구의 실현 및 사회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추어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방법에 있어서 1인 기업,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 다양한 방법 등을 실험하고 이를 통해 자생적인 역량을 스스로 키워나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지역에 문화적이고 창의적인 역할이 필요한 이때, 사회적 역할이나 개인의 창의적 활동을 통해 자신의 의지대로 사회라고 하는 시험대에서 역량을 펼쳐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창의적인 실험들이 필요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이라는 한계는 이러한 실험들을 과감하게 펼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재하다.

컬쳐네트워크는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서부터 출발한 사회적 기업이자 문화적 기업으로서 지역최초로 웹 기반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마이밈’ 과 지식공유 플랫폼 ‘라이프매뉴얼’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장소중심의 문화기획에서 벗어나 웹이라고 하는 환경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에 대한 고민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매개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떤 생각을 머릿속에서 그리는 것을 넘어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기반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표현할 설계와 이를 실현할 사람은 물론, 이 모든 과정에서 필요한 자본 마련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만약 내가 어떤 일을 하려한다면 기획부터 구상을 마친 후 함께 할 사람들을 모은 다음, 필요한 자본은 은행에서 차입하거나 투자자 혹은 후원자를 찾아 나서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다. 생각을 실현하는 초기 과정에서 부족한 경제력과 기술적인 문제는 아이디어를 제대로 구현해내는 것을 어렵게 하고 그만큼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지원해 줄 사람도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은 기존의 이런 시스템에 따르지 않아도 되는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하였다. 만약 내가 실현하고 싶은 어떤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와 이를 실천할 계획을 인터넷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올리면 된다. 그 다음 프로젝트 진행 경과에 대한 내용을 알리면서 다수의 대중에게 소액의 투자금을 모금한다. 따라서 크라우드 펀딩은 소액 투자비용으로 참여하는 사람의 위험부담을 낮출 수 있고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알리면서 실현되는 모습을 점점 더 잘 보여줄 수 있다. 또한 대중으로부터 지원받는 돈을 온라인을 통해 모금하니 투자자나 후원자를 직접 찾으려 다니지 않아도 된다.

크라우드 펀딩의 독특한 성격 때문에 크라우드 펀딩은 어떤 투자 수단이 아니라 투자와 기부의 중간 지점에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어떤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는 자본을 만드는 데 참여한다는 측면에서 투자라고 할 수 있지만, 그 투자에 따른 금전적 보상이 없거나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기부로도 보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보기에는 손해인 이 펀드에 사람들이 참여하는 이유는 크라우드 펀딩에 투자하는 것은 수익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응원하는 프로젝트의 실현을 통해서 ‘가치를 위한 투자’, 혹은 ‘사회적 투자’를 만들어간다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지식의 절대적인 가치는 특별한 영역이자 역할로서 지배적인 의식의 구조로 전파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 지식, 배움, 경험이 밖으로 나오고 사람들과 함께 공유되고 공감되어 다양한 문화적 경험 등을 새로운 관계를 통해 확산하였을 때 문화적 가치가 만들어지고, 사회적 역할을 통해 삶에 대한 고민과 삶의 방식의 변화가 이루어질 때 지역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고 문화적 장소, 혹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이 문화도시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꺼내보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리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유하고 싶은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면 우리 지역에서 이를 함께 고민하고 실현해나갈 파트너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시라. 내가 하는 일은 티끌일지 모르지만 뒤따를 일은 태산이라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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