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소식, 정직한 소리, 정다운 신문
2011년 04월 21일(목) 00:00
한국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 창간을 기념하면서 신문의 사명과 책임을 자각하고 강조하기 위하여 신문인들이 4월 7일을 신문의 날로 정했다. 신문의 날은 지났지만 날마다 신문의 날이라고 생각하면서 올해로 55회를 맞는 신문의 날 표어를 다시금 생각해고자 한다.

첫째, 정확한 소식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사건들과 세계의 사건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정보를 알리는 것이다.

콩을 광야에 심으면 콩나무가 되고, 콩을 온실에 심으면 콩나물이 된다는 말이 있다.

정확하지 못한 기사가 가져다주는 폐해는 생각이상으로 심각하다. 신문이 진실을 보도함으로써 국민들이 제대로 사회를 볼 수 있다.

둘째, 정직한 소리이다.

일어난 사실들의 문제점을 논평, 즉 비판하는 것이다. 무조건 비판이 아닌 미래지향적 사회비판이다.

이따금 견해와 주장이 자신과 다르면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지 않고 ‘틀린 사람’으로 단정해 버리는 우를 범하기 쉽다. 양심에 따라서 정직한 소리를 내야 한다.

셋째, 정다운 신문이다.

기사내용과 용어 선정에 있어서 나쁜 기사 보다 좋은 기사나 용어가 많이 실려야 한다.

있는 자 보다 못 가진 자, 소수자 편에 서서 언론이 중심이 되어 주어야 한다.

어느 한쪽에 편파적이지 않고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정치면 기사가 1면을 거의 차지하는 것에서 과감하게 탈피하여 누구나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접근하여 행복지수를 올려야 한다.

최근 교육에 관한 보도를 보면 교육계의 비리와 KAIST의 잇단 자살 문제로 암울하다. 우리 지역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성적 올리는 문제에만 열을 올리지 정작 학교 교육과정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얼마나 될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교육 문제는 쉽게 논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교육은 사회적 분위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히 언론의 보도 형태는 교육의 향방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광주일보의 ‘교육을 생각 한다’는 테마 칼럼이 아주 의미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없어지게 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다.

학생들의 수업 부담을 줄여준다는 취지하에 행해지고 있는 집중과목이수제가 오히려 학생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크지만 실상 부모들은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한다. 이러한 점에서 ‘인성교육 포기 집중과목 이수제’라는 광주일보 보도는 다른 어떤 언론에서도 다루지 않는 단비 같은 보도였다. 교육은 누구나 일등을 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성공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야하는 소명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미래의 독자이다. 그런 의미에서 학생들의 관심 영역을 넓히고 참여 기회도 늘려야 한다.

보는 것과 읽는 것 중 더 오래 기억에 남은 것은 어느 것일까? 과학적 실험에 의해 읽는 것이 훨씬 잔상이 오래 남는다고 한다. 읽는 것 보다는 느낄 수 있도록, 느끼는 것보다는 깨달을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다양한 필진들의 기사로 중앙지에서 얻을 수 없는 우리 지역의 생생한 정보가 채워져야 할 것이다.

미래는 재미있게 놀 궁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젊은이들보다는 재미있게 살 궁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젊은이들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며칠 전 여수 영취산에 갔을 때 일이다. 지천에 피어 있는 진달래에 ‘花들짝’ 놀란 아저씨가 신문을 보고 왔는데 사진보다 더 멋지다고 환호를 지르면서 오길 잘했다고 했다. 신문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담겨있었다. 진심이 통했다. 신문에서 본 영취산 사진 한 장으로도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은 광주일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면서 희망인 것이다. 정확한 소식, 정직한 소리, 정다운 신문으로 지역의 대표주자 광주일보로 거듭나길 바란다.

/조미옥 나주 봉황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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