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물들고 예향에 취하다
2026년 01월 20일(화) 20:35
8개 시립예술단체, 상반기 라인업 공개
광주시향, 5월 50주년 연주회 ‘눈길’
창극단, 실감형 영상 더한 마당극 선보여
오페라·발레 등 광주예술의전당 무대에

광주예술의전당이 8개 시립예술단의 ‘2026 상반기 라인업’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광주시립극단, 창극단, 국악관현악단·소년소녀합창단의 지난 공연 모습.<광주예술의전당 제공>

클래식의 대규모 기획부터 전통예술 신작, 가족 관객을 위한 합창 무대까지…. 올해도 지역민들을 위한 풍성한 공연들이 광주예술의전당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광주예술의전당이 8개 시립예술단체의 2026년 상반기 주요 공연 일정을 공개했다.

먼저 창단 50주년을 맞은 광주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자 이병욱·광주시향)의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광주시향은 올해 ‘새로운 도약’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클래식의 깊이를 더한다.

가장 주목받는 무대는 5월 22일 예정된 정기연주회 ‘G50’. 창단 50주년과 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특별 무대로, 말러 교향곡 제2번 ‘부활’을 대규모 편성으로 연주한다. 소프라노 황수미와 메조소프라노 이단비가 협연하고, 시립합창단과 노이오페라코러스가 함께 무대에 올라 장엄한 사운드를 완성한다.

이에 앞서 2월 3일 정기연주회 ‘Nr.2’에서는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협연자로 나서 브람스의 곡들을 들려준다.

이어 3월 20일 ‘보헤미아의 봄’에서는 피아니스트 박종해와 함께 차이콥스키와 드보르작의 곡을 선보이고, 4월 10일 ‘교향악축제 프리뷰 공연’에서는 ‘Leningrad’를 주제로 쇼스타코비치의 대작을 무대에 올린다. 악기별 매력을 조명하는 ‘오티움 콘서트’(2월 바순, 6월 비올라), ‘체임버 시리즈’ 등 기획 공연도 병행된다.

광주시향 측은 “다양한 연령층과 음악적 취향을 아우르는 시민의 오케스트라로서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했다.

시립창극단(예술감독 김용호)은 병오년 ‘도전’과 ‘열정’의 기운을 상반기 라인업에 담았다. 전통예술의 언어를 지키면서도 장르의 경계를 확장한 구성이 눈에 띈다.

첫 공연은 3월 14일 오후 3시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에서 선보이는 ‘무대, 경계를 풀다 : Unbound Stage’. 지난해 전석 매진을 기록한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에 실감형 영상 기술을 더해 몰입감을 끌어올린 버전이다. 가·무·악을 한 번에 만나는 명품 국악 공연 ‘천변만화’는 3월부터 5월까지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상반기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은 6월 26일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창무극 ‘희경루방회도’. 광주목의 누정 희경루에서 열린 문사들의 계회를 기념해 그린 동명의 회화를 모티브로 삼아, 당시 시·음악·무용이 교류하던 장면을 ‘교유와 향유의 정신’으로 재구성한다.

시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박승희)은 ‘국악의 대중화’를 목표로 창작과 레퍼토리의 균형을 세운 시즌을 예고했다. 3월 19일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신춘음악회’는 단원들의 창작 기량을 전면에 세운다.

4월 10일 소극장에서 열리는 제146회 정기연주회 ‘Luminous City-빛의 도시’는 김종욱 전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수석지휘자를 객원 지휘로 초청한다. 전통예술을 통해 광주를 ‘기억의 도시’가 아닌 ‘살아 있는 도시’로 새롭게 해석하며, 광주가 품은 인간의 에너지와 리듬, 존엄을 무대에 담아낼 예정이다.

시립오페라단(예술감독 최철)은 오는 30~31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2026 달빛동맹 교류공연’으로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을 무대에 올린다. 3월 14일에는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오페라 갈라 콘서트 ‘60 Stars’를 연다. 광주를 대표하는 성악가 60여 명이 참여해 가곡과 오페라 합창곡 등 대중적 레퍼토리로 ‘오페라 축제의 장’을 만든다.

정기공연은 5월 15~16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극장2에 올리는 콘서트 오페라 ‘카르멘’. 자유로운 집시 여인 카르멘과 군인 돈 호세의 치명적 사랑을 그리는 비제의 걸작을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구성해 접근성을 높인다. 오페라단 측은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지역 예술인들과의 화합을 도모하는 무대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시립발레단은 2026년 상반기 기획공연 6회와 초청공연 2회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3월과 4월에는 ‘발레 살롱 콘서트’ 시리즈로 발레의 매력을 보다 친근하게 풀어낸다. 3월 27~28일 ‘Voice of Spring’과, 4월 24~25일 ‘해설이 있는 발레’에서는 낭만발레부터 고전발레까지 다양한 갈라 작품을 해설과 함께 소개한다. 발레의 형식과 이야기를 곁들여 들려주며 처음 발레를 접하는 관객들도 부담 없이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임창은)은 3월 12일 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 정기연주회 ‘Friendly Concert’를 열고, 부산시립합창단과의 협업으로 영·호남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4월 15~18일에는 지난해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한 미취학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 ‘칭구야~ 노올~자’를 소극장에서 다시 선보인다.

시립소년소녀합창단(상임지휘자 오준혁)은 4월 4일 전당 소극장에서 정기공연 뮤지컬 ‘미라클(Miracle)’로 올해 첫 무대를 연다. 나일강에 띄워진 아기가 성장 후 민족을 해방하는 영웅이 되는 ‘모세’의 여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두려움과 고민을 통과해 자기 길을 찾는 성장의 메시지를 아이들의 목소리로 전한다.

시립극단(예술감독 원광연)은 5월 8~10일 전당 소극장에서 우수 창작극 시리즈 ‘소녀들’을 선보인다. 지난해 ‘찾아가는 문화공연’ 낭독극으로 먼저 관객을 만나 호평을 이끌어낸 작품을 본공연으로 확장한 것.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소재로 친일파 아버지를 둔 형제들의 갈등과 성장, 불의와 억압에 맞선 여성들의 주체적 항거를 담아낸다.

윤영문 전당장은 “지난해 전당을 아껴주신 시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에 보답하고자 올해 프로그램을 더욱 공들여 준비했다”며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완성도 높은 무대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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