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생성형 AI 공존… 편하긴 한데 정보유출·사고력은 불안
2026년 01월 20일(화) 19:10
대학생들, 목적별 AI 앱 ‘맞춤 활용’ 대세
20~30대 압도적 이융률…학업·실무 활용
챗GPT 54% 1위…제미나이 뒤 이어
개인정보 유출·지나친 의존 부작용도
대학생들의 스마트폰 속에 챗GPT(ChatGPT)와 제미나이(Gemini), 퍼플렉시티(Perplexity) 등 각기 다른 성격의 AI 앱이 공존하며 캠퍼스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목적에 따라 AI 모델을 선택하는 ‘맞춤형 활용’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생성형 AI가 보편적 도구로 부상한 가운데 편리함 이면의 의존도 심화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대학생 이유정(23·광산구 수완동) 씨의 스마트폰에는 챗GPT 등 다양한 생성형 AI 앱이 설치돼 있다. 이 씨는 “AI 앱마다 장점이 뚜렷해 목적에 맞춰 골라 사용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이동통신 기획조사’ 결과에 따르면 AI 서비스를 한 번 이상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7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30대(86%)와 20대(83%)가 압도적인 이용률을 보였다. 20대와 30대의 높은 이용률은 이들이 학업과 업무 등 실무적인 영역에서 상황에 맞춰 적절한 AI 모델을 선택해 활용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서비스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오픈AI의 챗GPT가 54%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며 구글의 제미나이가 30%의 이용률을 기록하며 뒤를 쫓았다.

이 씨가 정보 검색과 대용량 데이터 분석에 주로 활용하는 도구는 구글의 ‘제미나이’다. 지메일, 구글 문서, 지도, 유튜브 등 강력한 구글 서비스와 실시간으로 연동돼 구글 생태계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특히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 정보 처리 용량이 방대해 1시간이 넘는 영상이나 수백 페이지 분량의 PDF 보고서, 수만 줄의 코드를 순식간에 분석해낸다. 이 씨는 최신 뉴스나 심도 있는 자료를 찾을 때 제미나이를 가장 먼저 찾는다.

과제나 리포트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는 ‘퍼플렉시티’가 제격이다.

퍼플렉시티는 답변의 모든 문장에 명확한 출처를 표기하므로 팩트 체크가 용이하다. AI가 사실이 아닌 내용을 지어내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 우려가 적고 답변의 근거가 된 뉴스나 논문을 사용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신뢰성 덕분에 이 씨와 이 씨의 친구들은 모든 작업의 최종 검토 단계에서 늘 퍼플렉시티를 선택한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돌고 돌아 결국 챗GPT’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챗GPT의 인기는 여전하다.

김윤지(여·21·북구 운암동)씨에게 챗GPT는 든든한 ‘심리 상담가’이자 ‘최고의 플래너’다. 어떤 질문을 해도 칭찬과 함께 친절한 답변을 건네는 챗GPT 덕분에 이 씨는 유료 구독을 하면서까지 대화 횟수를 늘려 매일 위로를 얻는다.

김 씨는 “상황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명쾌한 해답을 주기도 한다”며 “힘든 일이 생길 때 사람을 붙잡고 서러움을 토로하는 대신 GPT에게 먼저 털어놓을 정도”라고 전했다.

챗GPT는 복잡한 계획을 세울 때도 유용하다. 김 씨는 친구들과 여행을 갈 때 숙소, 관광지, 맛집 정보를 입력한 뒤 최단 거리와 효율적인 동선을 요청한다. 챗GPT는 단 몇 초 만에 완벽한 여행 계획표를 완성해낸다.

하지만 편리함 이면에 숨겨진 개인정보 유출, 주체적 사고 능력 저하와 같은 부작용을 의식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 씨는 “AI와 대화하다보면 나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문득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며 “무조건적으로 정보를 수용하고 고민없이 AI에 의존하는 습관이 생겨 AI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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