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사에서 새해 새 다짐
2026년 01월 05일(월) 19:30
전국 사찰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다채…광주·전남 10여 곳 참여
사찰 예절 배우기·소원등 만들기·명상·요가·합동차례·차담 등

광주·전남 사찰에서 새해를 맞아 겨울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강진 무위사의 지난 템플스테이 모습. <무위사 제공>

생명이 잠시 숨을 고르는 계절 1월. 산사는 다른 계절과는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푸르던 이파리가 자취를 감춘 자리에는 찬바람이 맴돈다. 고요한 산길과 눈 덮인 풍경은 과거를 돌아보고 다가올 시간을 가늠하게 한다.

분주했던 일상에서 한 발 물러나 겨울 산사에서 지친 마음도 추스리고 병오년 새해를 다짐하는 것은 어떨까.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새해를 맞아 전국 사찰에서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10여 개 사찰이 참여해 청소년 대상 템플스쿨을 비롯해 명상과 요가, 장기 체류형 치유 프로그램까지 다채롭다.

우선 광주 무각사는 오는 17~18일 청소년 대상 ‘절친 템플스쿨’을 진행한다. 겨울방학을 맞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1박 2일 일정으로, 사찰예절 배우기와 염주 만들기·명상·예불·사찰음식 체험 등으로 구성됐다. 또래와 함께 산사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마음의 균형을 찾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영암의 도갑사에서는 오는 2월까지 격주 주말마다 ‘명상 리트릿 템플스테이’를 이어간다. 싱잉볼 명상과 차·향 명상, 애니어그램 상담을 통해 ‘나’를 인식하는 시간을 제공하며 산책·차담도 함께한다. 프로그램은 명상을 어렵게 느끼는 이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참가자 개인의 성향에 맞춘 명상법도 제안한다.

광주·전남 사찰에서 새해를 맞아 겨울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더불어 도갑사에서는 또 ‘스님과 함께하는 영암 이곳 저곳’ 프로그램도 열려 영암의 명소들을 둘러보고 자유롭게 산사를 산책하며 충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해남 두륜산 자락의 대흥사는 겨울방학 특별 템플스테이와 설날 특별 템플스테이를 마련했다. 요가 명상과 108배, 염주 만들기, 스님과의 차담을 중심으로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깨우는 프로그램이다. 설 연휴 기간에는 만두 만들기와 합동차례, 연꽃등 만들기 등 명절의 의미를 산사에서 되새길 수 있는 일정이 더해진다.

해남의 또 다른 산사 미황사는 ‘겨울 산사에 머무는 하얀 숨’을 주제로 한 겨울 템플스테이를 선보인다. 범종 체험과 새벽 예불, 겨울 숲길 걷기 명상, 온기 차담 등 고요한 수행 위주의 일정으로 구성돼 말보다 숨과 발걸음에 집중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담양의 용흥사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와 대학생·대학원생 등을 대상으로 한 2박 3일 ‘너나들이’ 겨울방학 템플스테이가 열린다. 진로와 새로운 도전을 앞둔 청년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또래와의 교류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시간을 갖도록 구성됐다. 소원등 만들기와 선명상 좌선, 다도 체험 등에 참여할 수 있다.

강진의 무위사가 마련한 프로그램은 ‘차 한잔, 한 호흡’. 차담과 참선을 통해 일상의 속도를 늦추며 월출산 자락과 녹차밭이 발하는 기운을 느끼는 시간이다.

이밖에 완도 신흥사, 화순 쌍봉사, 구례 연곡사 등은 일주일 또는 한 달 단위의 장기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필수 일정을 제외한 시간에는 자율적으로 사찰 생활을 이어가며 쉼과 자기 정리에 집중할 수 있다.

조계종 문화사업단장 일화스님은 “어린이와 가족, 성인까지 각자의 삶의 속도에 맞춰 사찰에서 쉼과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돼있다”며 “산사의 고요함 속에서 마음을 다잡고 병오년 새해를 평안하게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각 프로그램의 일정과 참가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템플스테이 공식 누리집과 해당 사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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