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가을’이 물든다
2025년 11월 08일(토) 10:06
전남 동부권 7개 시·군, 단풍 명소 소개

순천 주암면 선암사의 은행나무. <광주일보 자료사진>

남도의 가을이 깊어가면서 전남 동부권의 산과 들, 바다를 따라 단풍이 붉게 물들어 가고 있다. 여수, 순천, 광양, 보성, 고흥, 곡성, 구례 등 7개 지역은 저마다의 색과 풍경으로 가을 관광객을 유혹한다. 지역마다 단풍의 절정 시기는 각각 다르지만 대체로 10월 하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다음은 전남 동부권 7개 시·군의 단풍 명소를 알아본다.

◇ 여수 : 바다와 단풍이 어우러진 오동도·영취산

여수의 단풍은 바다와 함께한다. 오동도의 해송 숲길은 가을이면 노란 은행잎과 붉은 단풍이 남해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색의 향연을 펼친다. 영취산 역시 여수의 단풍 명소로 손꼽힌다. 봄에는 진달래로 붉게 물드는 산이지만, 가을이면 단풍으로 다시 타오른다. 영취산 중턱에서 내려다보는 돌산대교와 여수 앞바다는 ‘바다 위 단풍 정원’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다. 단풍 절정 시기는 11월 초순부터 중순까지다.

◇ 순천 : 선암사와 순천만, 가을의 정원으로 물들다

순천은 ‘정원의 도시’답게 가을에도 색의 조화가 빼어나다. 순천만국가정원은 가을이면 붉은 단풍과 갈대가 어우러져 황금빛 호수정원으로 변신한다. 특히 선암사로 향하는 진입로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단풍 명소다. 돌담길과 작은 다리 위로 떨어진 단풍잎이 절집의 고요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긴다. 순천의 단풍은 11월 중순이 절정이며, 사찰과 정원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힐링 여행지로 손꼽힌다.

◇ 광양 : 백운산과 옥룡사, 남해안 단풍의 중심

광양 백운산은 남해안을 대표하는 단풍 명산이다. 해발 1,200m 능선을 따라 붉게 물든 단풍이 능선을 뒤덮고, 계곡 아래로는 옥룡사 단풍길이 이어진다. 물길을 따라 흐르는 낙엽과 붉은 단풍잎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물빛 단풍’이라 불린다. 백운산자연휴양림 주변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몰리고, 산 아래에서는 백운산 단풍축제가 열려 지역 농특산물도 즐길 수 있다. 절정 시기는 11월 초순이다.

◇ 보성 : 제암산과 차밭, 초록과 붉음의 조화

보성은 녹차밭의 초록과 단풍의 붉은색이 어우러지는 색채의 고장이다. 제암산 자연휴양림은 황금빛 낙엽송과 붉은 단풍나무가 능선을 따라 이어져 산책로마다 가을 향기가 가득하다. 또한 보성차밭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초록빛 차밭 사이로 붉게 물든 나무들이 섞여 있어 독특한 감흥을 준다. 가을 햇살 아래 펼쳐진 차밭의 단풍은 마치 수묵화 같은 풍경을 그려낸다. 절정은 10월 하순에서 11월 초순이다.

◇ 고흥 : 팔영산, 남도의 붉은 바위산

고흥의 가을은 팔영산에서 절정을 맞는다. 여덟 개의 봉우리가 이어진 기암괴석 사이로 붉은 단풍이 물들며 남도의 웅장한 풍경을 완성한다. 특히 팔영산자연휴양림과 우주천문과학관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하늘과 맞닿은 단풍길’로 불리며, 산행과 드라이브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단풍 절정은 11월 초순. 푸른 남해 바다와 붉은 산세가 어우러져 가을빛 고흥의 대표 장관을 이룬다.

◇ 곡성 : 도림사 계곡과 섬진강 기차마을, 단풍과 낭만의 조화

곡성은 물과 단풍이 조화를 이루는 고장이다. 도림사계곡은 10월 하순이면 붉은 단풍이 절정을 맞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물소리와 단풍잎이 어우러진 계곡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또 섬진강기차마을의 은행나무길과 단풍길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다. 증기기관차를 타고 가을 정취 속을 달리는 체험은 곡성의 가을을 대표하는 명장면이다. 절정 시기는 11월 초순이다.

구례 피아골 단풍길. <광주일보 자료사진>
◇ 구례 : 지리산 피아골, 단풍 명산의 정점

전국 단풍 명소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 구례 지리산 피아골이다. ‘단풍의 성지’라 불리는 피아골은 붉은색, 주황색, 노란색이 층층이 어우러진 오색 단풍의 향연을 보여준다. 천은사에서 피아골대피소까지 이어지는 6km 단풍길은 지리산의 가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코스다. 단풍 절정은 111월 초순으로, 깊은 산의 고요함 속에서 가을의 끝자락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다.

전남 동부권의 단풍은 산과 들, 그리고 바다까지 어우러진 ‘입체적 가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수의 바다 단풍, 순천의 정원 단풍, 광양의 산 단풍, 보성의 녹차 단풍, 고흥의 바위 단풍, 곡성의 물 단풍, 구례의 명산 단풍까지 일곱 지역이 저마다 다른 색으로 물들며 남도의 가을을 장식한다.

여행전문가들은 “남도의 단풍은 산세가 높지 않아 접근성이 좋고, 단풍과 바다·강·들판이 함께 어우러져 가을 풍경의 다양성이 크다”며 “11월 중순까지가 여행 적기”라고 조언한다. 올 가을, 남도의 붉은 빛 속으로 떠나보는 단풍 여행이 절정을 맞고 있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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