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미 시인 “시의 길 끝까지 가보라고 새 힘 주는 것 같다”
2025년 11월 04일(화) 16:48
제10회 동주문학상 수상자

김종미 시인은 “윤동주 시인은 누구보다 현존재를 살다 간 시인이었다”고 말했다. <김종미 시인 제공>

제10회 동주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종미 시인은 “윤동주 시인은 누구보다 현존재를 살다 간 시인이었다”며 “시인은 살고 있는 지금의 내 존재와 세계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종미 시인 인터뷰.

-수상 소감을 말해달라.

▲밀란쿤데라는 ‘시인이 된다는 것’이라는 시에서 ‘시인이 된다는 것은 끝까지 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나는 시인이 되었고 끝까지 가는 과정에 동주 문학상 수상이라는 꽃을 만났다. 끝까지 가보라고 새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아 행복하다.

-나에게 윤동주 시인은.

▲무엇보다 여고 시절부터 읊조리고 다녔던 ‘별 헤는 밤’의 시인이다. 세상을 알 듯 말 듯한 시기, 폐, 경, 옥, 이런 것이 내 이름 같고 벌써 애기 엄마 된 계집애도 막연하게 나 같아 괜히 슬펐다. 사춘기가 정체성을 찾아 방황하는 시기라면 윤동주가 사는 그 시절이 그런 시절이었던 것 같다.

-시 창작 입문 계기는

▲한글을 깨칠 때부터 시를 썼던 것 같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그림일기를 쓰는 것이 학습 과제였는데 그림과 함께 동시를 썼다. 유전적인 피가 흐르는 것 같다. 아버지가 그림도 잘 그리고 글도 잘 쓰셨다.

-시 창작 외의 활동은.

▲한때 그림을 그린 적도 있지만, 시에 전념하려고 그만두었다. 지금은 시에 목말라하고 방황하는 후배들의 길잡이 노릇을 미미하게 하고 있다.

-시를 쓸 때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나.

▲한때 엄청난 슬럼프를 겪었다. 오랫동안 시를 못 쓰던 시기도 있었으니까. 그때 각종 시론서도 많이 읽었는데 별 도움이 안 됐다. 오히려 인문학 독서가 엄청나게 도움이 되었고 저의 잠재력을 일깨워주었다.

-향후 계획은.

▲언제부턴가 타인의 시가 독해가 잘 되고 따라서 제 시에 대한 독해도 좀 쉬워졌다. 자기 시에 대한 독해가 잘 돼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열심히 써서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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