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전남 골볼, 1점차 아쉬운 은메달
2025년 11월 04일(화) 21:30
[제45회 전국 장애인체전]
남자부 골볼 인천에 7-8 패…대회 4연패 무산
이진 감독 “선수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대견”

전남 골볼 남자대표팀이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고덕사회체육관에서 패스·이동 전술을 훈련을 하는 모습. <이진 감독 제공>

눈물의 하루를 보낸 전남 골볼 선수단이 새로운 시작을 위해 다시 출발선에 선다.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남자부 골볼(선수부)에서 대회 4연패에 도전했던 전남은 눈 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전남은 지난 2일 열린 인천과의 결승에서 7-8 패배를 기록했다.

1일 진행된 4강에서 ‘강호’ 충남을 9-6으로 꺾었던 만큼 우승 기대감은 컸지만 아쉽게 1점 차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래도 의미 있는 은메달이었다. 1-6으로 일방적인 흐름으로 경기가 전개되면서 멘털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선수들은 후반 5점을 연속으로 추격해 7-8까지 따라붙는 명승부를 펼쳤다.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은 눈물바다였다. 아쉬움의 눈물이기도 했지만 최선을 다해 달린 것에 대한 위안의 눈물이기도 했다.

지휘봉을 잡은 이진 감독은 “4연패 부담이 없지 않았다. 그동안 잘해와서 주변에서는 경기 시작도 전에 ‘우승 축하’ 분위기였다. 이를 경계했지만 초반 실수가 많았다”며 “그래도 선수들이 1-7에서 7-8까지 따라간 모습이 대견했다. 이번 준우승을 보완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결승전에서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하며 변화를 줬고, 이른 시간 ‘인천 킬러’ 안영준을 투입해 추격골을 끌어내며 흐름을 바꿨다.

하지만 준비 시간이 부족했던 게 아쉬웠다.

이 감독은 “주축 김명진·손원진과 파키스탄 아시아·태평양선수권을 치르고 체전 개막 3일 전 귀국했다. 특성상 팀워크가 중요한데, 짧은 일정에 합을 맞추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충남을 넘긴 4강전에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 결승 초반 실수가 많이 나고 흔들림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주장이자 센터 포지션을 맡은 손원진은 “결승 초반 큰 점수 차로 끌려가며 ‘힘없이 지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 그래도 한 점씩 좁히며 분위기를 가져온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며 “마지막 공 하나가 골대를 아슬하게 빗겨갔다. 연장전 갔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느꼈는데 아쉽지만 올해 남은 리그전까지 부상 관리하며 마무리를 잘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남자 골볼(선수부)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전남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진 감독(왼쪽부터) 주장 손원진, 김명진, 김철환, 강인수, 안영준, 홍세복 선수단 그리고 정재은, 조은별 코치.
전남 골볼은 2018년 창단한 실업팀(선수 6명)으로, 현재 국가대표 3명을 보유한 강호다. 선수들의 인연도 흥미롭다. 최고참 김철환은 전 국가대표로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감독을 맡았고, 그때 손원진은 선수로 뛰었다.

이후 서울맹학교 동창인 김명진·안영준·홍세복이 팀에 합류했고, 유소년 국가대표였던 강인수는 타 시·도 소속으로 뛰다가 전남 실업팀에 가세했다.

팀의 막내 안세복은 골볼 입문 계기에 대해 “학교 다닐 때도 학생체전이나 전국체전을 다른 종목으로 나갈 만큼 운동을 좋아했다. 골볼에도 관심이 생겼고,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아보자는 생각에 원진 형 추천을 받아 실업팀에 들어와 같이 운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생활권이 서울인 선수가 많아 현재 서울(고덕사회체육센터) 중심으로 훈련하고 있다. 전남에 훈련장이 있지만, 아직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아 훈련장이 준비된다면 전남에서 훈련 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신인 발굴과 저변 확대는 과제다.

전남 영암 은광학교가 골볼 운영을 중단했고, 코로나 이후 학교 골볼 수업이 줄어드는 추세이다.

“골볼 공이 1.25㎏에 매우 단단해 부상 위험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선수들이 소리로 공의 위치를 파악하며 팀워크를 기르는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강조한 이 감독은 “골볼은 바닥에서 하는 핸드볼이다. 눈을 가리고 하는 스포츠지만, 비장애인에겐 ‘눈으로 보는 스포츠’다. 5분만 시간을 내 경기를 보면서 매력을 느껴주시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내년 제주 대회에서 금메달 탈환이 단기 목표”라며 “여자팀 최초 메달권(동메달)에도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박연수 기자 training@kwan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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