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습 침수지역 근본적 대책 마련 절실
2025년 08월 05일(화) 00:00
광주시내 대표적인 상습 침수지역인 신안동 일대가 2주 사이에 두 번의 물폭탄으로 상가와 주택이 초토화 되는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은 완전 복구도 안 된 상태에서 물난리가 덮쳐 망연자실한 상태다.

주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서방천 범람이 인재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17일 간격을 두고 두 번의 극한호우에 신안동 일대가 범람한 것은 투명 홍수 방어벽이 오히려 물빠짐을 막은 탓이 크다.

광주시는 2023년까지 신안동 신안교부터 임동 광주천 합류부까지 1.14㎞ 구간에 서방천 개수공사를 하면서 침수 피해 예방을 목적으로 옹벽을 쌓고 일부 구간에 1.5m 높이의 투명 홍수 방어벽을 세웠는데 주민들은 이 방어벽이 마을로 들어온 빗물을 빠져 나가지 못하게 물그릇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어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4m 관로와 12m 관로가 만나는 지점에서 12m 관로가 물을 밀어내지 못한 것을 침수 원인으로 인정하면서 주민들이 요구하는 물막이 개선 여부를 종합 검토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으로 꼽히는 복개 하천 복원은 6100억원의 막대한 사업비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대신 저류조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피해 주민들은 광주시와 북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준비할 정도로 격앙돼 있다. 홍수 방어벽과 관로가 물길을 막았다면 인재임이 분명하다. 우선은 광주시장이 정부에 건의한 대로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가장 시급한 일이다. 하지만 극한호우가 일상이 된 만큼 시간당 200㎜에 대비하는 배수 시스템을 구축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

사업비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의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도시 전체의 배수 시스템을 새로 짜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