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 박진표 경제부장
2025년 07월 17일(목) 00:00 가가
비트코인은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인물이 ‘비트코인: 점대점 전자현금 시스템’이라는 백서를 공개하며 세계 금융 역사에 등장했다.
2009년 1월 3일 비트코인의 첫 블록인 제네시스 블록이 채굴됐고 해당 블록에는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의 1면 헤드라인 “2009년 1월 3일, 총리가 두 번째 은행 구제금융 직면”이라는 문구가 각인돼 있었다. 이는 중앙은행 주도의 통화 질서에 대한 비판적인 의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문구로 해석된다.
비트코인은 정부나 은행이 발행하지 않는 디지털 화폐로 누구나 참여 가능한 네트워크에서 거래를 검증하고 기록하는 ‘탈중앙화’ 시스템이 핵심이다.
기술적 기반은 ‘블록체인’과 ‘작업증명(PoW)’이다. 비트코인의 통제 없는 신뢰를 설계하려는 시도는 이후 수많은 가상자산과 기술 실험의 원형이 된다. 비트코인이 실생활에 처음 사용된 것은 2010년 5월 22일이다. 이른바 비트코인 피자 데이로, 미국 프로그래머 라즈로 헤니에츠가 1만 비트코인을 주고 피자 두 판을 구매했는데 당시 비트코인 1만개의 가치는 25~30달러에 불과했다.
그리고 15년이 흐른 2025년 7월 비트코인은 12만 달러를 돌파했다. 1만 비트코인 기준으로 12억 달러, 한화 1조 6000억원대에 이르는 상상을 초월하는 시세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비트코인 ETF를 통한 대규모 자금 유입을 꼽는다. 여기에 미국의 규제 명확화 움직임, 글로벌 거시경제 불안 속 ‘디지털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도 더해졌다. 비트코인의 총 발행한도는 2100만 개로 고정돼 있어 희소성도 커지는 구조다.
물론 극심한 시세 변동성과 제도화 과정에서의 철학적 충돌, 투자자 보호 부재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은 투기성 자산에 머물지 않고 금융·법제·윤리 구조를 다시 쓰는 실험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재명 정부 들어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디지털 자산 정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기술혁신을 수용하고 공공성과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균형점을 하루빨리 찾아내 제도화하길 기대한다.
/박진표 경제부장 lucky@kwangju.co.kr
2009년 1월 3일 비트코인의 첫 블록인 제네시스 블록이 채굴됐고 해당 블록에는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의 1면 헤드라인 “2009년 1월 3일, 총리가 두 번째 은행 구제금융 직면”이라는 문구가 각인돼 있었다. 이는 중앙은행 주도의 통화 질서에 대한 비판적인 의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문구로 해석된다.
기술적 기반은 ‘블록체인’과 ‘작업증명(PoW)’이다. 비트코인의 통제 없는 신뢰를 설계하려는 시도는 이후 수많은 가상자산과 기술 실험의 원형이 된다. 비트코인이 실생활에 처음 사용된 것은 2010년 5월 22일이다. 이른바 비트코인 피자 데이로, 미국 프로그래머 라즈로 헤니에츠가 1만 비트코인을 주고 피자 두 판을 구매했는데 당시 비트코인 1만개의 가치는 25~30달러에 불과했다.
우리나라도 이재명 정부 들어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디지털 자산 정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기술혁신을 수용하고 공공성과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균형점을 하루빨리 찾아내 제도화하길 기대한다.
/박진표 경제부장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