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산단 지하수 발암물질 경고 2년…광주시·광산구 ‘방치’
2025년 07월 14일(월) 20:50 가가
수완·하남 1~3지구 TCE·PCE 기준치 수백 배 초과돼
농어촌공사, 정화 작업 등 권고…지자체 ‘무대책’ 일관
농어촌공사, 정화 작업 등 권고…지자체 ‘무대책’ 일관
광주 최대 규모 산업단지(산단)인 ‘하남산단’이 공업용수로 쓰는 지하수에서 1급 발암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한국농어촌공사가 이미 2년 전 발암물질의 위험성을 들어 인근 수완지구 생활용 지하수 관정 사용을 중지토록 요청했음에도, 광주시와 광산구가 여태껏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드러나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한국농어촌공사의 ‘하남산단 지하수·토양오염 조사 용역’ 최종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하남산단 전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밀 조사에서 지하수에 포함된 트리클로로에틸렌(TCE)과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두 물질은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주로 금속 세척, 탈지 작업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2020~2023년 하남산단 전역 171개 지점에 지하수 관측정을 설치하고, 657개 시료를 채취한 결과다. 전체 시료에서 TCE는 117개, PCE는 67개 시료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역별로는 ‘ZONE 1~3’에 발암물질 오염이 집중됐다. 1~3구역에서 TCE는 최대 27.982mg/ℓ, PCE는 최대 5.691mg/ℓ 검출됐다.
법적 공업용수 수질기준은 TCE 0.06mg/ℓ, PCE 0.02mg/ℓ이다. 하지만 두 물질의 검출량은 각각의 기준치보다 466배, 28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1~3구역은 절반 가까이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구역의 총 면적은 0.90㎢, 오염면적은 0.42㎢로 전체 면적의 46.7%가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고서는 1~3구역에서 가동되고 있는 레미콘 공장에서 매일 400t 가량의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어, 발암물질 오염수들이 인근 수완지구의 주거지역 지하수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주요 오염구역인 1~3구역 외 4·5구역에서도 모두 기준치 이상의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4구역은 전자제품 제조업체 L사와 H사 등이, 5구역에는 H전자 2공장 등이 들어서 있다.
4구역에서도 TCE는 최대 0.408mg/ℓ, PCE 0.054mg/ℓ이 검출됐다. 기준치 대비 6배,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4구역의 오염면적 비율은 16.1%를 기록했다.
5구역의 발암물질 최대 검출량은 PCE 2.983mg/ℓ, PCE 0.034mg/ℓ로 역시 기준치를 넘어섰으며, 22.9% 면적이 오염됐다.
보고서는 하남산단의 5개 구역 내 금속가공, 전자부품 제조, 도금 등 업체들이 오랜 시간 산업 폐기물과 오염물 등을 누출시켰을 개연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또 일부 업체들은 조사 당시 기준으로 최근까지도 금속가공, 전자부품 제조 등의 세정용 유기용제로 TCE와 PCE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수완지구 관측정 5곳 중 4곳에서도 TCE 최대 0.121mg/ℓ, PCE 최대 0.054mg/ℓ이 검출됐다. 주거지가 많은 수완지구의 경우 생활용수 수질기준이 적용된다. 생활용수 수질기준은 TCE가 0.03mg/ℓ, PCE는 0.01mg/ℓ으로 각 물질별로 기준치의 4~5배를 초과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이같은 점을 들어 하남산단의 오염원이 지하수층 오염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완지구 생활용 지하수 관정을 사용 중지하고, 추가조사 및 정화 작업도 시급하다는 입장을 광주시와 광산구에 전달했지만 후속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서 광주시와 광산구가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구역별로는 ‘ZONE 1~3’에 발암물질 오염이 집중됐다. 1~3구역에서 TCE는 최대 27.982mg/ℓ, PCE는 최대 5.691mg/ℓ 검출됐다.
이에 따라 1~3구역은 절반 가까이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구역의 총 면적은 0.90㎢, 오염면적은 0.42㎢로 전체 면적의 46.7%가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고서는 1~3구역에서 가동되고 있는 레미콘 공장에서 매일 400t 가량의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어, 발암물질 오염수들이 인근 수완지구의 주거지역 지하수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주요 오염구역인 1~3구역 외 4·5구역에서도 모두 기준치 이상의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4구역은 전자제품 제조업체 L사와 H사 등이, 5구역에는 H전자 2공장 등이 들어서 있다.
4구역에서도 TCE는 최대 0.408mg/ℓ, PCE 0.054mg/ℓ이 검출됐다. 기준치 대비 6배,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4구역의 오염면적 비율은 16.1%를 기록했다.
5구역의 발암물질 최대 검출량은 PCE 2.983mg/ℓ, PCE 0.034mg/ℓ로 역시 기준치를 넘어섰으며, 22.9% 면적이 오염됐다.
보고서는 하남산단의 5개 구역 내 금속가공, 전자부품 제조, 도금 등 업체들이 오랜 시간 산업 폐기물과 오염물 등을 누출시켰을 개연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또 일부 업체들은 조사 당시 기준으로 최근까지도 금속가공, 전자부품 제조 등의 세정용 유기용제로 TCE와 PCE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수완지구 관측정 5곳 중 4곳에서도 TCE 최대 0.121mg/ℓ, PCE 최대 0.054mg/ℓ이 검출됐다. 주거지가 많은 수완지구의 경우 생활용수 수질기준이 적용된다. 생활용수 수질기준은 TCE가 0.03mg/ℓ, PCE는 0.01mg/ℓ으로 각 물질별로 기준치의 4~5배를 초과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이같은 점을 들어 하남산단의 오염원이 지하수층 오염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완지구 생활용 지하수 관정을 사용 중지하고, 추가조사 및 정화 작업도 시급하다는 입장을 광주시와 광산구에 전달했지만 후속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서 광주시와 광산구가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