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예향] 완도풍 맛과 향 담은 카페 ‘완또’
2025년 07월 13일(일) 16:52 가가
Wando Lounge
완도풍 맛과 향 담은 카페 ‘완또’
‘완’도에 ‘또’오세요
완도풍 맛과 향 담은 카페 ‘완또’
‘완’도에 ‘또’오세요
초록의 물결이 출렁이는 완도수목원 입구에 특별한 공간 하나가 문을 열었다. ‘완또’라는 이름의 이 카페는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완도’를 이야기하는 문화 플랫폼이자 창작자들의 공방, 농부의 땀방울이 스며든 작업장이기도 하다.
“완도에 또 오세요.”라는 인사말에서 따온 이름처럼, 이곳은 다시 찾고 싶은 정겨움을 담고 있다. 공간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깔끔한 인테리어 사이에 다양한 수공예품들이 전시된 진열대다.
완도를 형상화한 바다빛 도자기, 김과 미역이 섞인 반지, 전복과 생선 모형의 뜨개 수세미, 전복껍데기를 활용한 치패 공예 등 지역 작가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다. 카페 내 작은 로컬 공예 마켓처럼 둘러보는 재미가 더해진다.
‘완또’ 카페는 모링가 전문 매장이다. 이집트·인도에서 ‘기적의 나무’로 불리는 모링가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완도의 기후와 맞닿으며 색다른 농업의 길을 열었다. 간호사로 근무하다 건강 회복을 위해 완도로 귀농한 김남희 대표가 아열대 작물인 모링가를 직접 재배하며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신념을 품게 되었다.
“모링가라는 식물이 처음엔 식약처에도 등록이 안 되어 있어서 못 팔았어요. 가족들만 먹었죠. 지금은 직접 키운 모링가를 카페 안에서 음료, 디저트로 즐길 수 있게 했어요.”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는 ‘김 아이스크림’. 완도산 김을 갈아 만든 수제 아이스크림에 들기름과 참기름을 섞은 ‘링거 소스’를 뿌리고, 갓 구운 김에 싸서 먹는다. 김밥에서 착안한 아이디어 메뉴는 지역 식재료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인기 디저트는 ‘모링가 까눌레’. 프랑스 디저트를 완도식으로 재해석한 이 빵은 겉은 바삭, 속은 쫀득한 식감에 모링가 분말을 곁들여 건강한 단맛을 낸다. 모링가 특유의 알싸한 향은 살짝 감돌 뿐 부담스럽지 않아 아이들까지 좋아한다. 모링가 대신 완도에서 재배되는 유자와 비파를 넣기도 한다. 모링가를 넣어 만든 수제 아이스크림도 인기가 좋다.
“모링가는 와사비 향이 나요. 일본에서는 ‘와사비 나무’ 라고도 불리죠. 하지만 로스팅하면 향이 부드러워져요. 아이스크림에도, 빵에도 잘 어울려요.”
카페 옆 모링가 공장에서는 모링가 차를 가공하고 2층은 체험장으로도 활용된다. 인근 어르신들을 초대해 공예 체험도 운영한다. 주변 농가의 농산물, 유자 와인까지 소개하며 로컬 농업의 판로 개척에도 앞장선다.
“‘완또’가 완도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지역의 가치를 품고 사람의 마음을 담는 공간이길 바라는 거죠. 우리지역에서 자라는 모링가와 유자, 비파로 만든 디저트가 주인공입니다. 수목원을 찾아온 여행객들이 우연히 들른 이곳에서 ‘또’ 오고 싶은 완도의 감성 휴식처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글=이보람·정은조 기자 boram@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완도를 형상화한 바다빛 도자기, 김과 미역이 섞인 반지, 전복과 생선 모형의 뜨개 수세미, 전복껍데기를 활용한 치패 공예 등 지역 작가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다. 카페 내 작은 로컬 공예 마켓처럼 둘러보는 재미가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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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또’ 시그니처 메뉴인 ‘김에 싸먹는 아이스크림’(왼쪽)과 모링가 아이스크림. |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는 ‘김 아이스크림’. 완도산 김을 갈아 만든 수제 아이스크림에 들기름과 참기름을 섞은 ‘링거 소스’를 뿌리고, 갓 구운 김에 싸서 먹는다. 김밥에서 착안한 아이디어 메뉴는 지역 식재료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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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모링가를 넣어 만든 디저트 ‘모링가 까눌레’. |
“모링가는 와사비 향이 나요. 일본에서는 ‘와사비 나무’ 라고도 불리죠. 하지만 로스팅하면 향이 부드러워져요. 아이스크림에도, 빵에도 잘 어울려요.”
카페 옆 모링가 공장에서는 모링가 차를 가공하고 2층은 체험장으로도 활용된다. 인근 어르신들을 초대해 공예 체험도 운영한다. 주변 농가의 농산물, 유자 와인까지 소개하며 로컬 농업의 판로 개척에도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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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수목원 입구에 자리한 카페 ‘완또’. |
/글=이보람·정은조 기자 boram@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