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인재육성 고속도로프로젝트 <으뜸인재> 1. 순천대 이여원씨
2025년 07월 08일(화) 19:30
“데이터·AI로 전남 스마트팜 발전 돕고 싶어요”
베트남 재활용 아이디어 경진대회 수상 등 글로벌 감각 익혀
“전남도 지원으로 고성능 장비 갖춰 데이터 분석·AI 연구 매진”
“‘생태도시’ 순천에서 자라며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다양한 국내외 활동을 통해 환경을 지키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우면서 제가 가진 컴퓨터 공학, 데이터 기술로 내 고향 생태계를 지키고 싶습니다.”

전남도의 ‘새천년 인재육성 프로젝트’ 미래리더 분야 으뜸인재로 선정된 이여원(25·순천대 컴퓨터공학과)씨의 꿈은 ‘환경을 지키는 AI 데이터 전문가’다. 컴퓨터 공학 기술을 환경 문제에 접목해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그 성과를 고향인 전남에 환원하는 인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생태수도’ 순천에서 나고 자란 이여원 씨에게 환경은 늘 가까이 있었다. 하지만 환경 문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계기는 대학 진학 후 베트남에서 참여한 프로젝트였다.

“베트남 학생들과 현지 수질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폐기물을 재활용한 나노셀룰로오스 기반 샤워 필터를 고안해 발표했는데, 이 아이디어로 경진대회에서 수상하며 언론에도 보도됐죠. 기술이 어떻게 실제 환경 문제 해결에 쓰일 수 있는지 체감하면서 강한 동기 부여를 받았습니다.”

이후 그의 시야는 세계로 향했다. 영국 셰필드대 어학연수를 통해 글로벌 감각을 익혔고, 재영과협(재영 과학기술자 협회)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통합적 사고방식을 길렀다.

그가 전공인 컴퓨터 공학과 환경을 연결하는 핵심 고리는 ‘데이터’와 ‘AI’다. 특히 전남의 핵심 산업인 농업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는 꿈이 크다.

“스마트팜에 관심이 많아요. 단순히 작물을 키우는 것을 넘어, 작물의 생육 상태 데이터를 분석하면 자원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죠. 현재는 데이터 분석 모델을 한 번 학습시키면 제 노트북이 몇 시간씩 멈춰 다른 작업을 하기 어려워요. 으뜸인재 지원을 통해 고성능 컴퓨터 장비를 갖춰 데이터 분석과 AI 연구에 더욱 매진할 계획입니다.”

이씨는 8일 일본으로 향한다. 일본 미야자키대와 함께 GX(Green Transformation·녹색 전환)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얻어 10일 간 일본에서 현지 학생, 교수진과 교류하며 탄소중립에 대한 역량을 키우게 된다.

“GX는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인데, 메타버스 기반의 스마트팜을 기획하며 자원 효율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로벌 경험들을 통해 얻은 지식과 역량을 결국에는 우리 지역을 위해 사용하고 싶습니다.”

이씨의 최종 목표 또하나가 있다. 배움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후배들을 위한 길을 터주는 ‘인재 양성’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미 지역의 인재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활동도 시작했다. 광주·전남 지역 청년들이 모여 AI 기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커뮤니티 ‘테키브(Techive)’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지역의 AI 생태계 확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지역은 관련 정보나 교류의 기회가 부족하다고 느껴요. ‘테키브’는 그런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커뮤니티죠. 이곳에서 전문가들과 교류하고, 지역 대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며 저 역시 성장하고 있습니다. 후배들을 위한 진로 특강을 하기도 했고요.”

이씨는 “제가 받은 기회와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해, 다시 전남의 환경과 농업, 그리고 미래 인재들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며 “모든 활동은 결국 ‘함께 성장하는 지역사회’라는 목표를 향하고 있다. 앞으로 저의 활동을 믿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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