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에 따른 구강질환- 안종모 조선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
2025년 06월 04일(수) 20:00
구강은 발음, 연하, 심미, 저작 등의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므로 노년기 구강건강은 삶의 질 향상과 건강 증진에 매우 중요하다. 최근 초고령사회의 진입으로 인하여 노년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전신적인 노화와 더불어 구강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므로 구강건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노년기에는 자연적인 치아마모와 함께 잇몸이 점차 후퇴하여 치아 뿌리가 노출되고 치아 민감도가 높아지며, 치아우식증(충치) 진행으로 인하여 치아상실이 흔해진다. 타액분비가 감소하여 입안이 건조해질 수 있으며 구강건조증으로 인한 구강 캔디다증(곰팡이 감염)이 발생하면 입안 점막이 화끈거리고 짜고 매운 음식에 민감하게 된다.

구강건조증을 발생시키는 요인으로는 알츠하이머병, 당뇨 등 전신질환의 영향도 있으나 항우울제, 항고혈압제,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타액분비를 감소시키는 다양한 약물의 복용과도 관련성이 있다. 평균 수명연장에 따른 노년기가 길어짐에 따라 다양한 약물복용을 하는 분들이 많아 구강건조증은 흔히 발생하는 구강질환이다. 또한 타액이 부족하면 연하곤란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틀니사용 시 불편감과 다양한 구강질환이 동반된다.

노화에 따른 미각이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으나 구강질환과 관련된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구강점막도 나이가 들면서 얇아지고 탄성이 감소되어 다양한 점막질환이 발생될 수 있으며 음식 섭취시 많은 불편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노년기에는 구강암 발생 확률이 높아지므로 구강 내 궤양과 같은 병소가 오래 간다면 반드시 치과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노년기에 발생되는 구강안면 통증은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일이다. 치아, 치주, 구강점막에서 발생되는 구강내 원인의 통증도 빈발하지만 턱관절과 저작근장애, 구강작열감증후군, 삼차신경통과 같은 신경병성 통증도 흔하기 때문에 통증에 대한 철저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며 통증 조절을 위해 다수 의료진의 참여가 필요할 수도 있다.

턱관절부위의 근육과 인대는 나이의 변화에 따라 손상을 받기가 쉬워 단단한 음식섭취나 스트레스와 관련된 이 악물기 습관의 조절이 필요하다. 뇌신경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삼차신경통은 노년기가 되면서 발생이 증가되나 편측성,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강한 통증의 임상증상 표현이 명확하지 않아 진단이 어렵고 전문분야의 진료가 이루어지지 않아 오랜 시간 구강 안면부위 통증으로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구강작열감은 증상을 나타내는 부위에 특별한 조직변화가 없으면서 혀나 구강점막에 타는 듯한 통증을 나타내는데 주로 중년 이상의 완경기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구강캔디다증과 같은 국소적인 원인과 철결핍증, 악성빈혈, 호르몬 이상 등의 전신적 원인이 있으며 특별한 원인요소가 없이 심리적 요인에 의해 완경기 여성에서 우울증과 관련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노년기에는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치과 검진을 받아 초기에 문제를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부드러운 칫솔을 이용하여 혀를 포한한 치아 및 잇몸을 닦고 구강내 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한 잦은 수분섭취가 필요하다.

틀니를 사용할 경우에는 매일 세척하고 틀니세정제를 사용하여 관리를 하여야 하며 구강 점막에 상처나 감염이 있는지 주기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과도한 흡연과 음주는 많은 구강질환의 원인이 되고 치주질환 및 구강암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구강건강은 전신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구강내 감염은 심혈관질환, 당뇨병뿐만 아니라 폐렴 등 전신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정기적인 치과 방문과 올바른 구강 관리 습관을 통하여 노년기 구강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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