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내 광주 남구청장 ‘셔플 댄스’ 춘다...광주 5개 자치구 투표율 1위 ‘퍼포먼스’
2025년 06월 04일(수) 00:10
강기정 시장·광주 5개 자치단체장 ‘투표율 올리기’ 다양한 공약 내세워

김병래 남구청장이 개인 SNS에 광주 남구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면 셔플댄스로 감사 인사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김병래 남구청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광주지역 단체장들이 역대급 투표율을 이끌어내기 위해 머리 염색부터 셔플댄스, 주민이 원하는 공약 이행까지 다양한 이색 공약을 내걸고 유권자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선거 중립 의무에 따라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투표율 올리기’에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한 광주지역 5개 단체장들의 이같은 ‘투표율 올리기’에 힘쓴 결과, 광주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율이 83.9%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내세운 투표율과 관련한 공약 이행은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만이 하게 됐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광주지역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92.4%를 넘어 92.5%를 기록할 경우, 머리를 파란색으로 염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강 시장은 지난달 26일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이끌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왔다”며 “투표율 92.5%를 넘기면 파란 머리로 변신해 시민들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광주 투표율이 83.9%로 전국 1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역대 최고치인 92.4%를 넘지 못하면서 강 시장의 파란색 머리 염색은 보지 못하게 됐다.

자치구 단체장들도 투표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이날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남구가 광주 자치구 중 최다 득표를 기록하면 셔플댄스를 추겠다”고 공약했다.

김 청장은 “광주 남구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면 다시 한번 셔플댄스로 주민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전하겠다”며 “남구의 저력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김 청장은 지난해 4월 남구청사 앞에 개통한 푸른길브릿지를 홍보하는 영상에 직접 출연해 남구청사 내부 북카페와 푸른길브릿지 등에서 ‘셔플댄스’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대선 투표 결과 광주 남구가 84.6%로 가장 높았던 만큼 김 청장의 셔플댄스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문인 북구청장은 북구지역 투표율이 광주 자치구 중 1위를 차지하면 주민들이 선정한 공약을 직접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북구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공약 후보는 ▲북구 물놀이장 개장식에서 물풍선 맞기 ▲북구민의 날 가을밤 음악회에서 가수 장민호 노래 부르기 ▲6월 열린만남의 날에 ‘부끄부끄’ 인형탈 착용 후 참석 ▲6월 21일 하지에 아이스 버킷 챌린지 퍼포먼스 등 총 4개다.

하지만, 북구는 투표율 83.9%로 광주 5개 자치단체 가운데 남구와 동구(84%)에 이어 3위를 기록해 문 청장의 공약 이행은 불투명해졌다. 다만, 투표자수로 보면 북구가 30만4125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산구(27만929명), 서구(20만340명), 남구(14만9222명), 동구(7만 750명) 순이다.

광주는 그간 전국 최고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해 왔다. 지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광주의 투표율은 81.5%로, 전국 평균(77.2%)을 훌쩍 넘는 수치였다.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는 52.12%로 전국 3위를 기록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