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동 하천부지, 문화쉼터 ‘나눔누리숲’으로 탈바꿈
2025년 05월 21일(수) 20:06
서구,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잔디광장·산책로·야외무대 마련
‘억새축제’ 연계 명소 활용 검토

오랜 기간 방치돼 무단 점유 및 불법 시설물이 나뒹굴던 광주시 서구 서창동 하천부지. <광주시 서구 제공>

광주시 서구 서창동 하천부지에 새로 조성된 복합문화공간 ‘나눔누리숲’. <광주시 서구 제공>


불법 적치물과 쓰레기가 쌓인 채 방치됐던 광주시 서구 서창동 하천부지가 푸른 정원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했다.

광주시 서구는 광주시 서구 서창동 하천 부지 일원에 ‘나눔누리숲’을 조성했다고 21일 밝혔다.

서구는 9억 668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광장과 산책로, 조형물, 야외무대 등으로 구성된 3705㎡ 규모의 주민 휴식·문화 공간을 마련했다.

이 부지는 하천부지로서 국유지이며, 오랫동안 별다른 활용 방안이 없어 방치되고 있었다.

그 사이 부지에는 항아리·돌탑·양봉장 등 불법 적치 시설물이 무단으로 들어서면서 도시 미관과 안전을 해치는 요소로 지적돼 왔다. 모래밖에 없는 공터에 건설폐기물이나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서구는 서창향토문화마을 조성사업 예산중 일부를 활용해 환경 정비에 나섰다. 하천 부지를 관리하는 건설과와 협업해 지난 2024년 5월부터 6월까지 불법 적치 시설물을 단속하고 철거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부터 조경공사에 돌입해 올해 4월말 준공했다.

‘나눔누리숲’이라는 명칭은 일제강점기 서창나루 마지막 뱃사공이자 생전 나눔을 실천한 인물로 알려진 박호련의 정신에서 착안해 명명됐다.

박호련은 쌀을 풀어 마을 사람을 구제한 인물로, 그의 공덕을 기려 주민들이 세웠던 송덕비가 이번 조성 사업을 통해 기존 서창치안센터 앞에서 나눔누리숲 내로 이전·정비됐다. 비석은 진입광장에서 나룻배 광장으로 향하는 방향에 나란히 배치됐다.

나눔누리숲은 박호련의 삶을 테마로 한 ‘역사마루’와 노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노을마루’로 나뉜다.

역사마루에는 나룻배 광장, 나눔정원, 착한계단이 마련됐고, 노을마루는 S자형 산책로와 피크닉존, 야외무대 등으로 구성됐다.

기존에 노후화된 정자인 ‘유양정’은 이번 조성사업에서 보수 공사를 진행해 원형을 살렸고, 새로 조성된 돌담과 함께 간이 쉼터 공간으로 활용된다. 정자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탁 트인 강변과 노을을 마주할 수 있도록 해 숲 전체를 테마가 있는 공원처럼 꾸몄다는 것이 서구 설명이다.

조경 공사 과정에서는 중앙근린공원에서 발생한 잉여 토사를 활용해 흙을 메워 예산을 절감하기도 했다.

서구는 나눔누리숲을 향후 문화·생태공간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연계 계획도 구상 중이다. 매년 가을 영산강변에서 열리는 지역 대표 행사인 ‘서창 억새축제’와 연계하거나, 동별 주민 행사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가 추진 중인 영산강 데크길, 노을전망대와의 연계를 통해 도심 속 생태 힐링 명소로 활용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서구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불법 시설물로 방치됐던 공간을 주민들이 쉬고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숲으로 되살렸다”며 “박호련의 나눔 정신을 기억하는 상징공간이자, 누구나 찾고 싶은 쉼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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