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영화들, 이남 지음
2025년 03월 28일(금) 00:00 가가
영화평론가 이남의 봉준호 추적기. ‘봉준호의 영화들’은 플란다스의 개부터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 기생충, 미키17까지 봉 감독의 모든 영화를 세세히 파헤친다.
책은 영화를 통해 사회학적 상상력을 실현하는 봉준호의 영화세계를 토대로, 봉 감독이 관객에게 그리고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를 살핀다. 도덕적으로 타락한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플란다스의 개’와 ‘마더’에서의 봉 감독은 그들의 악한 본성보다 약자들에게 강요된 가혹한 사회·경제적 조건에 포커스를 맞춘다.
봉 감독이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는 1980년대 군사 독재 정권의 한계를, ‘괴물’에서는 비극의 원인이 단순한 재난(괴물의 등장)이 아니라 미국에 대한 종속적 관계와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봤다.
특히 ‘설국열차’와 ‘옥자’는 더욱 드러내놓고 기업의 탐욕과 생명을 도구화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현상을 고발하고, ‘기생충’은 계급 양극화 현상의 심화와 되물림되는 계급의 사다리, 주변부로 밀려난 이들이 신분상승을 위해 투쟁하다 결국 추락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지막으로 가작 최근 착품인 ‘미키17’에서 봉 감독은 원작 소설의 ‘인간 프린팅의 윤리와 정체성’이라는 메시지를 넘어 파시즘적 독재 체제, 식민주의, 자본주의의 노동 착취와 인명 경시를 더욱 맹렬하고 유쾌하게 꼬집는다.
저자가 분석한 봉 감독은 “낯설지 않으면서 낯선” 세계와 캐릭터를 통해 한국사회와 자본주의 체계에서 소모되는 개인을 조명한다. <미메시스·2만5000원>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책은 영화를 통해 사회학적 상상력을 실현하는 봉준호의 영화세계를 토대로, 봉 감독이 관객에게 그리고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를 살핀다. 도덕적으로 타락한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플란다스의 개’와 ‘마더’에서의 봉 감독은 그들의 악한 본성보다 약자들에게 강요된 가혹한 사회·경제적 조건에 포커스를 맞춘다.
저자가 분석한 봉 감독은 “낯설지 않으면서 낯선” 세계와 캐릭터를 통해 한국사회와 자본주의 체계에서 소모되는 개인을 조명한다. <미메시스·2만5000원>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