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세상에 맞설 때, 황종권 엮고 지음
2025년 03월 21일(금) 00:00 가가
제주4·3을 비롯해 광주5·18민주화운동, 전태일 분신, 세월호 참사 등은 현대사의 비극들이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많은 이들을 고통의 시간 속으로 몰아넣었던 사건들이었다.
국가적 비극이나 공동체의 비극이 발생할 때 본능적으로 세상을 향해 외치는 이들이 있다. 여러 예술 장르 가운데 시는 가장 현장성이 강하고 많은 이들과 연대할 수 있는 분야다.
시의 정신을 여러 가지로 정의할 수 있지만 일반으로 저항정신을 꼽는다. 특히 소외된 이들과의 연대는 시가 지닌 가장 강력한 무기 가운데 하나다.
여수 출신 황종권 시인이 펴낸 ‘시가 세상에 맞설 때’는 “세상의 모든 폭력과 고통에 항거했던 시인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김남주 시인을 비롯해 윤동주, 신경림 등 “시로 맞설 수 밖에 없었던 시인들의 숭고한 정신”을 담아낸 저항시집이다.
사실 시인하면 떠오르는 것은 가난과 궁핍이다. 오래전 어느 언론사가 등단 시인의 수입을 조사한 결과가 있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연평균 수입이 불과 30만원이었는데 이는 수입이라고 말하기조차 무참한 액수였다. 그럼에도 시인들은 가장 낮은 곳에서 세상의 불의, 부조리와 맞서며 자신들만의 목소리로 삶을 노래한다.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부는 ‘고향의 시’들로 박정만 시인을 비롯해 김주대, 황지우, 하린 시인의 시를 담았다.
2부 ‘연대의 시’에서는 이문재, 송경동, 문병란, 류근의 시를 조명한다. 그리고 3부 ‘저항의 시’는 백무산, 오성인, 양성우, 강백수, 박노해의 시를 소환하며 마지막 4부 ‘희망의 시’는 김해자, 함순례, 여림, 이해미 시인의 작품을 조명한다.
<마이디어북스·1만7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국가적 비극이나 공동체의 비극이 발생할 때 본능적으로 세상을 향해 외치는 이들이 있다. 여러 예술 장르 가운데 시는 가장 현장성이 강하고 많은 이들과 연대할 수 있는 분야다.
여수 출신 황종권 시인이 펴낸 ‘시가 세상에 맞설 때’는 “세상의 모든 폭력과 고통에 항거했던 시인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김남주 시인을 비롯해 윤동주, 신경림 등 “시로 맞설 수 밖에 없었던 시인들의 숭고한 정신”을 담아낸 저항시집이다.
2부 ‘연대의 시’에서는 이문재, 송경동, 문병란, 류근의 시를 조명한다. 그리고 3부 ‘저항의 시’는 백무산, 오성인, 양성우, 강백수, 박노해의 시를 소환하며 마지막 4부 ‘희망의 시’는 김해자, 함순례, 여림, 이해미 시인의 작품을 조명한다.
<마이디어북스·1만7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