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고로쇠’도 좋은데…지각 출하에 판매 ‘뚝’
2025년 03월 20일(목) 19:55
이상기후로 채취량 1/3 수준 그쳐
구례·담양·장성 등 할인판매 나서

고로쇠 생산농가들이 광양 백운산에서 고로쇠를 채취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이상기후로 고로쇠 생산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연초 고로쇠 채취를 시작했지만 한파가 계속되면서 고로쇠 채취량이 급감, 제때 판매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채취량이 늘었지만 고로쇠는 절기 상 경칩(3월5일) 이후 수요가 급감해 생산해도 팔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20일 전남도와 고로쇠 생산농가 등에 따르면 올 1월 중순부터 고로쇠 채취를 시작한 전남지역 고로쇠 생산농가들의 채취량이 평년의 3분의 1수준에 머물렀다.

고로쇠는 일교차가 약 11도 정도일때 채취량이 늘어난다. 그러나 올 1~2월 이상기후로 폭설이 내리고 한파가 지속되면서 고로쇠 채취가 급감했다.

최근 기온이 회복되면서 고로쇠 채취량이 늘어났지만 판로가 없는 상황이다. 고로쇠는 채취가 시작된 시기부터 3월 중순까지가 판매시기다. 이 시기를 넘어가면 고로쇠를 찾는 소비자는 드물다는 게 생산농가의 설명이다.

비교적 늦은 시기까지 고로쇠를 채취한다는 구례의 경우에도 올해 생산량은 평년에 대비 70% 수준이다.

담양과 장성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생산농가들은 채취량 감소 및 판매부진이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판로가 없자 생산농가들은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1.5ℓ들이 12통이 들어있는 1박스를 구매하는 경우에 2통을 추가로 증정하고 있다. 1통 7000원임을 감안하면 1만4000원씩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장성 남창고로쇠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고로쇠 채취량이 적기도 했지만, 고로쇠를 찾는 소비자가 줄었고 경기침체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며 “고로쇠는 지금 마셔도 효능은 그대로다”고 말했다.

고로쇠는 뼈에 이로운 물이라는 의미인 ‘골리수’(骨利水)’에서 비롯됐다. 각종 미네랄, 비타민, 칼슘 등이 풍부해 골다공증 개선·면역 증진·고혈압 개선 등 효과가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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