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시장 공영주차장 3개월째 ‘휴업’…설계부터 잘못?
2025년 03월 20일(목) 19:35 가가
진입로·내부 좁아 이동 쉽지 않고 불법 주정차까지 ‘골칫거리’
148면 주차면 모두 비어있고 ‘주차장 폐쇄’ 현수막만 내걸려
상인들 “옛 주차장이 낫다”…서구 “보수 통해 불편 해소할 것”
148면 주차면 모두 비어있고 ‘주차장 폐쇄’ 현수막만 내걸려
상인들 “옛 주차장이 낫다”…서구 “보수 통해 불편 해소할 것”
20일 오후 3시 30분께 광주시 서구 양동시장 연합공영주차장에는 입구에 ‘주차장 폐쇄’를 알리는 현수막이 나란히 세 개 걸려 출입이 통제돼 있었다.
이 주차장은 3개월 전 준공됐지만, 시운영 직후 시장 상인들과 방문객들로부터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쏟아져 당장 문을 열지 못하게 됐다.
이날 방문한 주차장은 입구를 통과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즐비한 불법주정차량을 피해 폭 3여m 수준의 골목을 지나 우회전을 하며 진입해야 하는데, 6.35m 길이의 주차장 출입구를 반으로 나누는 차단바 구조물 때문에 좁다란 입구로 진입해야 하는 구조였다. 회전 반경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차량을 앞뒤로 수차례 왕복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주차장 내부에 들어오더라도 내부가 좁아 이동이 불편했다. 회전 반경이 법적 기준(내변 반경 6m)을 아슬아슬하게 넘기는 6.15m 수준이라 차량 한 대가 지나가기에도 벅찬 구조였다.
광주시 서구는 20일 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양동시장 연합공영주차장 개장을 미루고 보완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주차장은 서구가 국비와 시비 총 112억여원을 투입해 지난 2023년 10월 착공했으며,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그러나 시범 운영 과정에서 불편한 출입구와 좁은 내부 회전 반경 등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보완 공사에 돌입했다. 주차장 이용객들은 출입구 중앙에 자리한 콘크리트 차단기 기둥과 입구 쪽 보행로 등 진출입로 장애물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이동이 불편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김용목 양동상인시장회장은 “골목 안쪽으로 주 출입구가 뚫려 있고, 진입한 뒤에도 내부를 주행하기 위한 회전각이 넉넉하지 않아 아쉬움도 뒤따른다”며 “큰 예산을 들여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보완을 거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1여m를 사이에 두고 조성돼 있는 기존 닭전머리 공용주차장과 연계했더라면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평가도 나온다.
닭전머리주차장의 경우 입구가 소방출동로와 맞닿아 있어 폭이 넓고, 비교적 진출입이 넉넉하다는 것이다. 최소한 설계나 검토 시 두 시설의 연계를 고려했어야 한다는 것이 시장 상인 등의 주장이다.
양동시장에서 식료품 점포를 운영 중인 60대 여성은 “지난 설날 때 주차장 무료 개방 행사를 했었는데 일대 차량이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연출됐다”며 “기존 주차장과 통합을 하거나 증축 또는 출입구 인근 진출입 방향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했다.
시장에서 장을 보던 윤영남(여·72)씨도 “일전 시범운영을 했을 때도 입구와 출구가 몰려 있고 진입로가 비좁아 골목 일대가 북새통을 이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상인들 사이에서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말이 나오는데 공감이 간다”고 말했다.
서구 측은 “주차장 자체는 법적 기준에 맞춰 설계됐다”는 입장이다.
주차장 내부 회전 구간은 법적 기준치인 내변 반경, 즉 반지름 6m를 넘긴 6.15m로 조성돼 있으며 주출입구 또한 폭 6.35m로 기준치(5.5m)보다 넓다는 것이다.
서구 전통시장지원팀 관계자는 “설계 업체는 입찰을 통해 심사 기준을 세워 공정하게 선정했고, 회전각 등 법적 기준치도 충족한다”며 “그럼에도 시민 불편이 뒤따르는 부분이 있기에 향후 출입구에 차단기를 제거하고 차량 간섭까지 감수해 주차선 진행방향을 좌측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이 주차장은 3개월 전 준공됐지만, 시운영 직후 시장 상인들과 방문객들로부터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쏟아져 당장 문을 열지 못하게 됐다.
즐비한 불법주정차량을 피해 폭 3여m 수준의 골목을 지나 우회전을 하며 진입해야 하는데, 6.35m 길이의 주차장 출입구를 반으로 나누는 차단바 구조물 때문에 좁다란 입구로 진입해야 하는 구조였다. 회전 반경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차량을 앞뒤로 수차례 왕복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주차장 내부에 들어오더라도 내부가 좁아 이동이 불편했다. 회전 반경이 법적 기준(내변 반경 6m)을 아슬아슬하게 넘기는 6.15m 수준이라 차량 한 대가 지나가기에도 벅찬 구조였다.
이 주차장은 서구가 국비와 시비 총 112억여원을 투입해 지난 2023년 10월 착공했으며,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김용목 양동상인시장회장은 “골목 안쪽으로 주 출입구가 뚫려 있고, 진입한 뒤에도 내부를 주행하기 위한 회전각이 넉넉하지 않아 아쉬움도 뒤따른다”며 “큰 예산을 들여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보완을 거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1여m를 사이에 두고 조성돼 있는 기존 닭전머리 공용주차장과 연계했더라면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평가도 나온다.
닭전머리주차장의 경우 입구가 소방출동로와 맞닿아 있어 폭이 넓고, 비교적 진출입이 넉넉하다는 것이다. 최소한 설계나 검토 시 두 시설의 연계를 고려했어야 한다는 것이 시장 상인 등의 주장이다.
양동시장에서 식료품 점포를 운영 중인 60대 여성은 “지난 설날 때 주차장 무료 개방 행사를 했었는데 일대 차량이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연출됐다”며 “기존 주차장과 통합을 하거나 증축 또는 출입구 인근 진출입 방향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했다.
시장에서 장을 보던 윤영남(여·72)씨도 “일전 시범운영을 했을 때도 입구와 출구가 몰려 있고 진입로가 비좁아 골목 일대가 북새통을 이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상인들 사이에서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말이 나오는데 공감이 간다”고 말했다.
서구 측은 “주차장 자체는 법적 기준에 맞춰 설계됐다”는 입장이다.
주차장 내부 회전 구간은 법적 기준치인 내변 반경, 즉 반지름 6m를 넘긴 6.15m로 조성돼 있으며 주출입구 또한 폭 6.35m로 기준치(5.5m)보다 넓다는 것이다.
서구 전통시장지원팀 관계자는 “설계 업체는 입찰을 통해 심사 기준을 세워 공정하게 선정했고, 회전각 등 법적 기준치도 충족한다”며 “그럼에도 시민 불편이 뒤따르는 부분이 있기에 향후 출입구에 차단기를 제거하고 차량 간섭까지 감수해 주차선 진행방향을 좌측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