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8 광주·대구 AG 유치도시 추진, 전북 쾌거 잇는다
2025년 03월 05일(수) 19:40
<2036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 도시>
올 하반기 본격 나서…영호남 대표 ‘지방 도시 연대’ 효과 기대
올림픽 후 경기장 사용 ‘저비용 고효율’…심의·예타 등 2년 예상
전북도가 2036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 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올림픽 2년 후로 예정된 광주시와 대구시가 함께 추진 중인 2038 하계 아시안게임(AG) 유치 도시 선정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세계 스포츠계의 추세인 타 지방자치단체와의 경기장 공유 등 ‘지방 도시 연대’ 전략이 전북도의 후보 도시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영호남 지역 갈등을 해소하고 있는 ‘달빛 동맹’의 산물인 광주·대구 아시안게임 개최를 희망하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도가 2036년 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선정된다면 2년 후인 2038년엔 바로 옆 광주에서 아시안게임이 개최될 수 있는 만큼 경기장 공동 사용 등을 통한 ‘저비용 고효율’ 대회 개최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광주·대구 2038 하계 AG 유치 도시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시는 통상 아시안게임의 경우 개최 10년 전 국내 도시 후보지를 결정하는 만큼 2028년 전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는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 심의,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거치면 2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올해 하반기부터 대구시와 ‘상생 모드’를 가동하기로 했다.

시는 현재까지 중앙부처와 대한체육회에서 AG와 관련한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만큼 대구시와 지속적으로 교감하면서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광주시와 대구시가 올 하반기 이후 대한체육회에 국제종합대회 개최 계획서를 제출하고, 국내 후보 도시로 확정되면 문화체육관광부 심의와 사전 타당성 조사를 거치게 된다. 이후 기재부 심의를 통과하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공동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는 절차를 밟는다.

광주시는 이번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 선정 사례처럼 대구시와 함께 ‘지방 연대’를 강조한다면, 공동 유치 도시 선정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제는 국내 대회든 국제 대회든 단일 도시가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게 현실이며, 국제적으로도 도시 간 연대를 통한 저비용 고효율 대회 개최를 선호하는 추세”라면서 “영호남 대표 도시인 광주시와 대구시의 공동 개최만으로도 일단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2023년 광주시의회와 대구시의회는 ‘2038 광주·대구 하계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동의안’을 의결했다. 2038 AG는 45개국, 1만5000여명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사업비는 운영비 6077억원과 시설비 4739억원 등 국비 포함 1조 817억여원으로 추산된다.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에 이은 국내 4번째 도전이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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