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장비로 체험하는 ‘한국의 갯벌’
2025년 09월 17일(수) 21:05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신안 등 5개 등재지역 초교 대상
VR로 가상현실 속 갯벌 탐방 등
융·복합 교육으로 생태 가치 홍보

한국의갯벌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이 무안 연꽃 축제장에서 지역축제 연계형 이동홍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축제를 찾은 관광객이 VR 장비로 가상현실 속 갯벌을 탐방하는 체험을 하고 있다.

(재)한국의갯벌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이하 추진단)이 매년 공모사업을 통해 ‘한국의 갯벌’ 보전과 가치 확산을 위한 홍보는 물론 다양한 첨단 융·복합 체험교육을 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의 갯벌은 지구 생물다양성 보전의 핵심 거점이자 멸종위기 철새의 주요 기착지로, 국제적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를 인정받아 2021년 7월 31일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에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UNESCO World Natural Heritage)으로 등재됐다. 등재 지역은 충남 서천군, 전북 고창군, 전남 신안군, 보성군, 순천시 등 총 5개소이며 한반도 서남해안과 황해 동측 연안에 있는 4개 구성요소로 이루어진 연속유산(Serial Property)이다.

보전·교육·홍보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추진단은 올해 초부터 첨단기술 기반의 미래세대 교육 프로그램과 지역 축제 연계형 이동홍보를 병행해 갯벌 가치 확산에 나서고 있다.

추진단은 고창, 신안, 순천, 서천, 보성 등 5개 등재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방문형 갯벌 생태 체험교육을 3월부터 운영 중이다.

교육 콘텐츠는 ▲인공지능(AI) 기반 갯벌생태계 지킴이 ▲가상현실(VR) 갯벌 직업 세계 ▲AI 기반 생물다양성 영상 제작 교실 등 5개 모듈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은 고창 고수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고창 3개교(108명), 신안 6개교(195명), 순천 5개교(376명), 서천 4개교(261명), 보성 1개교(37명)에서 현재까지 총 977명이 참여했다. 11월까지 누적 1200명 이상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 과정에서는 오큘러스(Oculus) 기반 VR 장비를 활용해 가상현실 속 갯벌을 탐방하고, 오픈데이터(Open Data)를 통해 오염도와 서식지 변화를 시각화한다. 또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법으로 갯벌 생물 분류 모델을 구축하고, 교육용 로봇 플랫폼을 이용해 생물의 동작을 모사한 로봇을 제작하는 등 환경공학적 보전 아이디어를 실습하게 된다.

이와 함께 추진단은 지역축제 연계형 이동홍보 프로그램을 운영 시민 참여형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3월 신안 홍매화축제를 시작으로 무안 연꽃축제, 고창 갯벌축제, 서천 맥문동꽃를 찾았으며 10월 순천 람사르(Ramsar) 축제 등 지역 주요 축제현장에서 홍보 행사를 열 계획이다.

주요 체험 프로그램은 ▲VR 기반 갯벌 탐사 ▲씨 글라스(Sea glass)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 ▲AI 생성 이미지 기반 갯벌 생물 에코백 제작 등 환경해설(Eco-interpretation)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추진단은 11월까지 더 많은 축제에 참여해 시민과 직접 소통하며,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의 소중함을 지역에 알릴 계획이다.

한국의갯벌 세계유산등재추진단 관계자는 “첨단 기술을 접목한 참여형 교육과 지역 밀착형 홍보활동을 통해 갯벌의 생태·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라며 “보전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대해 향후 국내 다른 갯벌의 세계유산 추가 등재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광=김창원 기자 kcw@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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