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가루쌀 시대’ 주도…전국 최다 전문생산단지 선정
2025년 03월 04일(화) 20:15 가가
정부 151개소 중 전남 57개소 선정…가루쌀 면적 4563㏊ 전국 최다
교육·컨설팅, 시설·장비 등 지원…활용 제품 개발 등 시장 확보 고민도
교육·컨설팅, 시설·장비 등 지원…활용 제품 개발 등 시장 확보 고민도
전남지역 57개소가 정부가 추진하는 ‘가루쌀 전문생산단지’로 선정됐다. 쌀 과잉생산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추진중인 가루쌀 생산 확대 정책이 농민 소득 안정화에 도움이 될 지 주목되고 있다.
◇가루쌀 전문 생산단지, 전국 최다 선정=4일 전남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2025년도 가루쌀 생산단지 조성 사업’ 대상지로 전남지역 57개소를 비롯해 전국에서 151개소를 선정했다.
가루쌀(분질미)은 기존 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밀처럼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쌀로, 농식품부는 밀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밥쌀용 쌀 수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23년부터 가루쌀 생산단지 육성 및 지원 사업을 추진중이다.
전남은 가루쌀 생산단지 조성 공모사업 대상지 중 가장 많은 57개소가 선정, 교육·컨설팅, 시설·장비 등의 지원을 받게 됐다. 이들 단지 중 14곳은 교육·컨설팅 뿐 아니라 시설·장비 지원도 받게 됐다.
가루쌀 생산단지로 지정되면 생산 전량을 정부가 매입해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정받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전남에서만 올해 23개 단지가 신청했지만 14곳만 선정됐고 지난해도 24개 단지가 신청해 14개소만 선정된 바 있다.
전남도는 경영체별 사업계획을 보완하고 예상 질의응답도 준비하는 등 중앙단위 평가에 대비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전남도는 총사업비 171억 원 중 전국 최다인 74억 원(43.5%)을 확보, 국비 37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57개소에서 재배하는 가루쌀 면적도 4563㏊로, 전국 최대 규모다. 전남도는 단지별로 가루쌀 생산·관리 매뉴얼에 맞춰 종자 공급에서 수확까지 체계적으로 생산해 나갈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가루쌀은 생산 전량을 정부가 매입하는 만큼 판로가 안정적이라 농업인 재배기술 교육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 체계 구축에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시장 수요 확보 대책은 고민=다만, 가루쌀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가 저조한 점은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문금주(고흥·보성·장흥·강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정부는 전국에서 2023년산 가루쌀 6900t(정곡기준)을 전량 매입했지만 업체용으로 판매된 물량은 30% 수준인 2000t(2024년 9 월 기준)에 불과했다.
2023년 가루쌀 제품화 지원사업을 통해 59종에 대한 제품 개발이 이뤄진 반면, 실제 제품화로 이어진 것은 40종에 그쳤다는 것이다. 수입 밀 대체용인 가루쌀이 수입 밀에 견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그나마 제품을 출시한 일부 기업들의 가루쌀 제품 판매 손익이 거의 없는 실정인데도, 정부가 판매현황조차 점검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문 의원 지적이다.
자칫 남아도는 밥상용 쌀 생산 감소를 위한 가루쌀 생산 확대 정책이 오히려 가루쌀 과잉 생산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올만하다는 얘기다.
문금주 의원은 “자칫 시장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가루쌀마저 과잉생산을 부추겨 추가적인 매입·보관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쌀 과잉 생산을 막기위한 다각정 정책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가루쌀 전문 생산단지, 전국 최다 선정=4일 전남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2025년도 가루쌀 생산단지 조성 사업’ 대상지로 전남지역 57개소를 비롯해 전국에서 151개소를 선정했다.
전남은 가루쌀 생산단지 조성 공모사업 대상지 중 가장 많은 57개소가 선정, 교육·컨설팅, 시설·장비 등의 지원을 받게 됐다. 이들 단지 중 14곳은 교육·컨설팅 뿐 아니라 시설·장비 지원도 받게 됐다.
전남도는 총사업비 171억 원 중 전국 최다인 74억 원(43.5%)을 확보, 국비 37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57개소에서 재배하는 가루쌀 면적도 4563㏊로, 전국 최대 규모다. 전남도는 단지별로 가루쌀 생산·관리 매뉴얼에 맞춰 종자 공급에서 수확까지 체계적으로 생산해 나갈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가루쌀은 생산 전량을 정부가 매입하는 만큼 판로가 안정적이라 농업인 재배기술 교육을 통해 안정적인 생산 체계 구축에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시장 수요 확보 대책은 고민=다만, 가루쌀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가 저조한 점은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문금주(고흥·보성·장흥·강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정부는 전국에서 2023년산 가루쌀 6900t(정곡기준)을 전량 매입했지만 업체용으로 판매된 물량은 30% 수준인 2000t(2024년 9 월 기준)에 불과했다.
2023년 가루쌀 제품화 지원사업을 통해 59종에 대한 제품 개발이 이뤄진 반면, 실제 제품화로 이어진 것은 40종에 그쳤다는 것이다. 수입 밀 대체용인 가루쌀이 수입 밀에 견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그나마 제품을 출시한 일부 기업들의 가루쌀 제품 판매 손익이 거의 없는 실정인데도, 정부가 판매현황조차 점검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문 의원 지적이다.
자칫 남아도는 밥상용 쌀 생산 감소를 위한 가루쌀 생산 확대 정책이 오히려 가루쌀 과잉 생산을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올만하다는 얘기다.
문금주 의원은 “자칫 시장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가루쌀마저 과잉생산을 부추겨 추가적인 매입·보관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쌀 과잉 생산을 막기위한 다각정 정책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