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아이울음 소리 높아진다
2025년 02월 22일(토) 11:35
최초 초고령화사회 전남 합계출산율 상승중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촘촘한 정책 뒷받침
‘현금성 예산투입 + 디테일 지원’ 시너지 효과

/클립아트코리아

전남은 지난 2016년 전국 최초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데다 향후 가장 많은 기초지자체들이 인구 감소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을 정도로 출산율과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 수년 동안 아이울음 소리를 듣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전남도와 시·군들이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출산율 지원책을 실시하면서 합계출산율이 지난 2023년 8년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 2년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남지역 22개 시·군의 상당수가 1억원이 넘는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일부 지자체는 2억원이 넘는 파격적인 현금 지원책도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현금성 지원은 출산 가능성이 있는 신혼부부에서부터 시작해 자녀들의 출산·육아·대학교육에까지 혜택을 제공한다. 현금 지원책 외에도 임산부의 건강을 관리해주고, 아이 출생을 온 지역에 알려 마을 경사로 만들어 축하하는 사회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전남지역 22개 시·군들은 그동안의 시책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반응이 좋은 사업이나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한편 새로운 지원책 발굴에 올인하고 있다.

광양시는 올해부터 출산을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없애고 모두가 기뻐할 경사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출산장려금’이라는 명칭을 ‘출산축하금’으로 변경했다. 특히 축하금의 취지를 살리는 차원에서 지원 요건을, 출생신고일 기준 부모 중 한명이 ‘1년 이상’ 광양시에 거주해야 한다를 ‘6개월 이상’으로 크게 완화했다.

해남군 등 몇 몇 시·군은 저출산 위기 극복이 지자체 주도만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지역 사회와 공동으로 대처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남군은 최근 해남청년회의소와 협약을 체결, 쌍둥이 출산 가정에 대해 청년회의소의 ‘두리행복금’ 지원 및 보건소 육아 물품 지원을 병행한다.

장성군은 예비 및 신혼부부에 대한 사전건강검진 횟수를 1회에서 3회로,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의 경우 지원 횟수를 여성 1명 당 25회에서 출산 당 25회로 확대했다.

여수시는 올해부터 영구적 불임예상 생식세포 동결·보존비를 지원하며, 대다수 시·군들이 정관·난관 복원 시술비를 지원한다.

전남도는 매년 아이낳기 좋은 환경을 위한 예산을 늘리고 있는 추세이다. 먼저 출산 희망 부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가임력 검사 지원을 생애 1회에서 최대 3회로 확대하고, 정부 지원 외에 전남도에서 4만원을 추가 지원해 검사 항목도 보강했다. 무엇보다 출산 인프라 강화 차원에서 모든 출산 산모·신생아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현재 5개소인 공공산후조리원을 2025년 2개소(여수·광양), 2026년 2개소(목포·영광) 추가 개원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각 시·군들이 육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현금 지원을 하고 있는 만큼 도는 출산 분위기와 인프라 구축 등에 힘써 합계출산율을 높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해남=박희석 기자 dia@kwangju.co.kr

/광양=김대수 기자 kds@kwangju.co.kr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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