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율 높은 요로결석, 수분섭취 늘리고 단백질 줄여야
2025년 02월 02일(일) 19:12
[건강 바로 알기] 요로결석, 오경진 전남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신장·요관·방광·요도 등에 발생
30~50대 남성 발병률 증가
크기·경도에 따라 치료법 달라
쇄석술로 안될땐 내시경으로 제거

위치에 따른 요로결석의 종류

요로결석이란 소변이 흘러가는 몸 속 길에 돌이 발생하는 질병을 말하며, 요로결석이 위치하는 장소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도결석 등으로 불리고 있다.

몸 속에서 돌이 만들어져서 나온다면 불가에서는 득도를 하여 몸속에 사리가 생겼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현대인들에게는 엄청난 고통을 유발하는 괴로운 병일 뿐이다. 요로결석은 남성에서 여성보다 1.5배정도 흔하며 30대에서 50대 사이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요로결석의 유병율은 2%, 즉 100명 중에 2명은 평생 살면서 요로결석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요로결석은 왜 발생할까?= 신빙성 없는 낭설이지만 우스갯소리로 집사람이 돌밥을 많이 지어줘서 결석이 생겼다는 남성환자들을 진료실에서 가끔 만나게 된다.

신장은 우리 몸 속 노폐물을 걸러서 소변으로 배출하는 장기로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신배, 신우, 요관, 방광, 요도의 길을 따라 체외로 배출되게 되는데 신장 내에서 조그마한 결정이 생성이 되는데 다시 말하자면, 소변에 들어있는 특정 성분이 결정을 이루고 점차 성장하여 결석이 형성된다. 이러한 과정은 더운 여름에 활발해지는데 땀을 많이 흘리게 되어 탈수가 되고, 뜨거운 햇볕에 노출됨으로써 결석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비타민 D의 생성이 증가되게 되면 신장에서 돌이 만들어지게 된다. 결석으로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는 주로 여름부터 가을에 많이 발생한다.

주변에 요로결석으로 고생했던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너무 아파서 떼굴떼굴 굴렀다는 분도 있고 여성분들은 출산의 고통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치를 떨게 만드는 대부분의 고통은 요관결석에서 발생한다.

신장에서 만들어진 결석이 요관의 좁은 부분을 통과하다가 걸려서 막히게 되면서 증상이 발생한다. 극심한 급경련통, 즉 옆구리 부위의 시만 통증을 느끼게 되며, 또 다른 증상으로는 혈뇨, 즉 소변에서 피가 섞여서 나오게 된다. 그 외에도 오심, 구토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요관결석의 위치에 따라 하복부나 고환, 음낭, 음부에 방사통을 느끼기도 한다.

◇요로결석이면 모든 환자가 수술을 해야 할까?= 요로결석은 위치, 크기, 단단한 정도, 성분, 신장기능 등에 따라서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크기가 작은 결석은 자연배출이 될 수도 있지만, 진통제로 급성 통증을 조절하고 수분섭취를 증가시키고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조깅이나 줄넘기 등의 몸을 위아래로 움직여주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요로결석 배출을 위해서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알파차단제를 투여해 볼 수 있고 요산석에서는 돌을 녹여주는 구연산 제제를 사용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요관 폐색으로 인해 신장기능이 나빠지거나 염증이 심해질 수 있는 경우에는 막힌 소변을 배출해주는 시술을 응급으로 받아야 할 수도 있다. 급성으로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응급실로 내원해 신기능악화여부, 요로감염 동반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약물치료나 체외충격파쇄석술로도 분쇄되지 않는 단단하거나 큰 결석은 어떻게 해야할까? 요로내시경을 이용하여 피부 절개없이 돌을 제거할 수 있다. 개복을 하지 않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며 재발을 자주 하는 요로결석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부드러운 연성내시경과 돌을 효과적으로 분쇄할 수 있는 레이저 장비의 개발로 대부분의 요로결석을 내시경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물론 크기가 큰 요관결석이나 신장결석은 로봇이나 복강경 수술로 제거하거나 동전 크기의 구멍을 등쪽 피부에서 신장으로 뚫어서 내시경으로 제거하기도 한다.

오경진 교수
전남대병원은 다양한 구경의 재사용 연성내시경과 일회용 연성내시경을 사용되고 있다. 일회용 연성내시경은 요로감염이 있거나 신장의 하극에 위치한 고난이도의 신장결석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연성내시경의 사용으로 개복수술이나 경피적신장제거술 같은 침습적인 치료를 대신하여 고위험군의 환자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연성내시경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홀뮴레이저 장비를 이용하여 결석의 종류에 상관없이 빠르고 안전하게 결석을 제거할 수 있다. 요로결석의 치료는 이제는 요도를 통한 내시경제거술이 표준 치료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요로결석을 한 번 제거했다고 안심해도 되는 것일까?= 요로결석은 재발율이 높다. 10년 내에 약 40% 환자가 재발을 경험하게 되며 현재까지 100% 예방 가능한 방법은 없다. 하지만, 몇 가지 유용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섭취를 늘리는 것이다. 하루에 소변 양이 2~2.5L이상이 되게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데 물을 약 2.5~3L 정도 마셔줘야 한다. 단, 심장질환이나 폐질환으로 치료받고 있거나 신장기능이 이미 나빠진 경우에는 다량의 수분섭취가 위험할 수 있음으로 전문가와 상의 후 결정하여야 한다.

수분섭취와 함께 음식 조절이 정말 중요하다. 야채와 식이섬유는 충분히 먹도록 하며 음식은 싱겁게 먹고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줄여야 한다. 수산이 포함된 결석이 생기는 환자에서는 수산이 다량 포함된 음식을 줄이는 것이 좋다. 시금치, 초콜렛, 탄산음료, 양배추, 딸기, 견과류 등에 수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과하게 먹거나 줄이는 것은 위험하며, 적정량의 칼슘을 유지하여야 한다. 많은 환자들이 멸치, 우유를 먹지 말아야 하는지를 문의하는데 칼슘을 아예 섭취하지 않으면 오히려 결석 생성이 잘 되기 때문에 적당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더군다나 노령에서는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칼슘이 포함된 음식을 적당량 섭취해야 한다.

음식조절 외에도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을 하면 결석 재발을 예방할 뿐 아니라 조그만 결석배출에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생활습관 및 식이습관을 개선해도 결석이 자주 재발하는 위험군에서는 본인의 결석 성분을 확인하고 결석대사검사 등의 특수검진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결석예방약제의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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