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쏠림’ 심화 … 국힘 ‘힘’ 빠지나
2024년 12월 18일(수) 19:20 가가
탄핵안 가결 후 호남정치 지형 변화
정권교체 열망에 민주 지지 강화
국민의힘 호남 당원 탈당 이어져
혁신당·진보당 전략 수정 불가피
정권교체 열망에 민주 지지 강화
국민의힘 호남 당원 탈당 이어져
혁신당·진보당 전략 수정 불가피
‘12·3 계엄’ 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따라 향후 호남 정치 지형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1980년 5월 계엄의 참상을 경험한 호남으로서는 ‘12·3 계엄’ 공포가 향후 선거에서도 고스란히 표심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 표심이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 보다는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으로 과거의 ‘맹목적 지지’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국민의힘도 지난 대선에서 진보 텃밭인 호남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고, ‘광주 당원 1만명 시대’를 열었지만 탄핵 사태로 ‘호남 열세’는 더욱 가속화 할 전망이다.또 지난 10·16재선거에서 당의 전력을 쏟아부으며, 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선전’을 예고했던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호남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민주당 ‘비판적 지지’에서 ‘맹목적 지지’하나=‘12·3 계엄’과 윤 대통령 탄핵이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무한 사랑’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정가의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대선에서 광주·전남은 윤 대통령에게 ‘보수 대선 후보 역대 최고 득표율’을 안겨주며 민주당에 매를 들었다. 또 지난 4월 총선에서도 지역구 후보는 민주당을 선택하고,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찍는 ‘지민비조’를 통해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지지 성향을 보였다. 이 같은 호남 표심은 “민주당 각성에 대한 요구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광주 47.72%, 전남 43.97%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광주 36.26%·전남 39.88%보다 높았다.지난 대선에서도 광주·전남 일부 선거구에서 윤 대통령의 득표율이 40% 가깝게 기록하는 등 민주당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하지만 ‘계엄 공포’ 이후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애정은 더욱 깊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승부가 근소한 표차로 끝난 만큼, 과거의 ‘호남 몰표’가 다시 이어진다면 향후 각종 선거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국민의힘 호남에서 자멸하나=지난 2022년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 대통령은 호남에서 보수정당의 대선후보로서 역대 최고 득표율을 얻었다. 그는 광주에서 12.7%, 전남에서 11.4%, 전북에서 14.4%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에 국민의힘은 대대적인 호남 당원 모집에 나섰고 광주시당 당원 1만명을 돌파하는 등 ‘서진정책’에 공을 들였다.
윤 정부 출범 이후에도 국민의힘은 지난 9월 ‘호남동행 국회의원 특별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소속 의원 68명에게 호남을 제2 지역구로 배정하는 등 공을 들였다. 또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16년만에 전 호남 지역에 후보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최근 국민의힘 호남 당원의 탈당이 이어지고, 불신도 커지고 있다. 호남으로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계엄’이라는 상처를 건들었다는 점에서 향후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두 자리 수 지지율을 보이기도 힘들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탄핵 이후에도 지역민의 분노가 표심으로 표출됐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호남 교두보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커졌다.
◇조국혁신당·진보당 전략수정 불가피=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선전을 예고하며 ‘호남 틈새’를 노리던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호남 전략 수정도 불가피 해졌다. 조기 대선 과정에 정권 교체를 위해 호남 표심이 결집한다면, 다음 호남지역 지방선거 분위기도 민주당 우세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계엄에 따라 정권 교체에 대한 호남인의 갈망이 더욱 커졌고, ‘힘 있는 정당’에 대한 학습효과가 생겼다는 점에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호남 교두보는 상당히 흔들릴 전망이다.
앞선 총선에서 ‘지민비조’라는 전략적 선택 덕분에 국회에 입성한 조국혁신당과 2023년 전북 전주시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강성희 후보를 당선시킨 진보당은 지난 10·16 영광·곡성 재선거에서도 파란을 일으켰다. 재선거 이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앞서면서 이재명 대표가 영광을 4차례 방문하고, 지도부가 호남에 화력을 집중하는 등 민주당의 텃밭을 크게 흔들어 놓았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영광과 곡성에 거주하면서 선거를 이끌었고, 진보당도 총동원령 속에서 의미있는 선거 결과를 냈다.
이에 조국혁신당은 호남지역 단체장 뿐 아니라 광역·기초의회 진출을 위해 ‘정치학교’ 등을 준비했고, 진보당도 호남에서의 선전을 예고했지만 계엄·탄핵 파문으로 ‘호남 뿌리 내리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국민의힘도 지난 대선에서 진보 텃밭인 호남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고, ‘광주 당원 1만명 시대’를 열었지만 탄핵 사태로 ‘호남 열세’는 더욱 가속화 할 전망이다.또 지난 10·16재선거에서 당의 전력을 쏟아부으며, 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선전’을 예고했던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호남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계엄 공포’ 이후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애정은 더욱 깊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승부가 근소한 표차로 끝난 만큼, 과거의 ‘호남 몰표’가 다시 이어진다면 향후 각종 선거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국민의힘 호남에서 자멸하나=지난 2022년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 대통령은 호남에서 보수정당의 대선후보로서 역대 최고 득표율을 얻었다. 그는 광주에서 12.7%, 전남에서 11.4%, 전북에서 14.4%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에 국민의힘은 대대적인 호남 당원 모집에 나섰고 광주시당 당원 1만명을 돌파하는 등 ‘서진정책’에 공을 들였다.
윤 정부 출범 이후에도 국민의힘은 지난 9월 ‘호남동행 국회의원 특별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소속 의원 68명에게 호남을 제2 지역구로 배정하는 등 공을 들였다. 또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16년만에 전 호남 지역에 후보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최근 국민의힘 호남 당원의 탈당이 이어지고, 불신도 커지고 있다. 호남으로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계엄’이라는 상처를 건들었다는 점에서 향후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두 자리 수 지지율을 보이기도 힘들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탄핵 이후에도 지역민의 분노가 표심으로 표출됐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호남 교두보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커졌다.
◇조국혁신당·진보당 전략수정 불가피=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선전을 예고하며 ‘호남 틈새’를 노리던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호남 전략 수정도 불가피 해졌다. 조기 대선 과정에 정권 교체를 위해 호남 표심이 결집한다면, 다음 호남지역 지방선거 분위기도 민주당 우세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계엄에 따라 정권 교체에 대한 호남인의 갈망이 더욱 커졌고, ‘힘 있는 정당’에 대한 학습효과가 생겼다는 점에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호남 교두보는 상당히 흔들릴 전망이다.
앞선 총선에서 ‘지민비조’라는 전략적 선택 덕분에 국회에 입성한 조국혁신당과 2023년 전북 전주시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강성희 후보를 당선시킨 진보당은 지난 10·16 영광·곡성 재선거에서도 파란을 일으켰다. 재선거 이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앞서면서 이재명 대표가 영광을 4차례 방문하고, 지도부가 호남에 화력을 집중하는 등 민주당의 텃밭을 크게 흔들어 놓았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영광과 곡성에 거주하면서 선거를 이끌었고, 진보당도 총동원령 속에서 의미있는 선거 결과를 냈다.
이에 조국혁신당은 호남지역 단체장 뿐 아니라 광역·기초의회 진출을 위해 ‘정치학교’ 등을 준비했고, 진보당도 호남에서의 선전을 예고했지만 계엄·탄핵 파문으로 ‘호남 뿌리 내리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