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대 함께한 시위문화…“파면 될 때까지 계속 할 것”
2024년 12월 17일(화) 20:40 가가
윤석열 탄핵 집회 이끈 광주·전남 1020세대 목소리
응원봉·대중가요로 바뀐 시위현장…유머·현실 섞인 ‘SNS’ 소통
탄핵 집회 참여 문턱 낮춰…희생과 나눔·저항의 축제로 진화
응원봉·대중가요로 바뀐 시위현장…유머·현실 섞인 ‘SNS’ 소통
탄핵 집회 참여 문턱 낮춰…희생과 나눔·저항의 축제로 진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이뤄진 지난 14일 오후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 광주비상행동’의 집회에서 시민들이 퇴진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나명주기자mjna@kwangju.co.kr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탄핵 집회의 주축인 1020세대는 이제 탄핵의 공은 사법부에게 넘어갔지만 ‘파면’이 답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집회현장에서 촛불 대신 가장 아끼는 빛(응원봉)을 들고 나와 대중가요를 부르면서 시위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들의 등장으로 집회 현장은 기존 딱딱한 구호일색에서 저항의 축제로 변모하기도 했다.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 주말 목포에서 광주 금남로까지 찾아온 강하은(여·27)씨는 “탄핵안이 가결됐어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헌법 재판소 파면 결정을 촉구하는 집회가 있을 때마다 참여할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강 씨는 “비상계엄 선포 당일 너무 놀라고 무서웠지만, 고등학생 동생이 있어 티를 낼 수 없었다”면서 “차분하게 계엄에 대해 설명해주고, 내일 학교에 가도 되는 거냐고 무서워하는 동생을 달래야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강씨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죄 없는 국민들의 일상을 뒤흔든 대통령은 신임할 수 없다”면서 “아직도 반성하지 않는 윤 대통령을 보면 빠른 파면밖에 없는 것 같다. 탄핵 집회에서 보여준 민심이 헌법재판소에서도 발현되길 바란다”고 소원했다.
‘광주 청소년 삶 디자인 센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광주에서 열린 탄핵집회에도 참여한 서세린(18·대성여고)양도 “대통령 파면은 당연하다”며 “차기 대통령은 차별 없이 모두가 같은 기회와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하는 사람이길 바란다”고 웃어보였다.
서양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는 과정을 보며 광주시민으로서,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웠다”면서 “잘못된 일을 바로 잡기 위해 수만명의 시민들이 금남로로 모였지만 사고 없이 마무리됐고, 직접 집회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선결제나 나눔을 통해 추운 날씨 온기를 전했던 것 모두 민주주의 국가 국민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평가했다. 서 양은 탄핵가결 후 파면이 될 때까지 1020 세대들의 한목소리는 계속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탄핵 집회는 끝났지만 SNS를 통한 1020의 의견게진이 계속 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아직도 온라인에서 유머와 현실을 적절하게 섞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의 파면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 양은 “헌법재판소의 문턱이 남았지만 윤 대통령은 국민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맛집 데이트 대신 손팻말을 들고 여자친구와 탄핵 시위에 참여한 김명준(24·조선대 국어국문학과)씨도 “교과서로만 접했던 계엄이 현실이 되니, 민주주의가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동안 정치에 관심은 많았지만 실제로 집회에 참여한 것은 처음인데, 집회 현장에 1020세대가 유독 많았던 것을 보면 시위 문화가 많이 바뀐 것 같다”면서 “파면이 될 때까지 집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웃었다.
김씨는 “탄핵 소추안 가결부터 헌법재판소 문턱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추운 날씨에 거리로 나왔는지 모른다. 새로운 정국으로 들어서 상식이 통하고,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대통령이 이 나라를 이끌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고에 다니는 곽승우(17) 군은 “비상 계엄 당시 너무 무서웠다. 혼자 있으면 무슨 일이 생길 지 모른다는 생각에 학원에서 바로 집으로 갔다”고 회상했다.
곽 군은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었지만 2차 탄핵 집회 당시 여의도 국회를 찾았다. 나라가 안정되고 민주주의가 지켜져야 각자의 삶도 존중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곽 군은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1020세대가 이번 탄핵 집회에 많이 참여한 것 같다”며 “특히 광주 시민으로서 이번 계엄령을 겪으며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극우 유튜브에서나 다룰 법한 가짜뉴스를 믿고 계엄까지 선포했다는 윤 대통령이 어이없고 무서웠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헌법재판소에서 파면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 그때까지 계속 지켜보고 필요하다면 집회에도 또 참가할 계획”이라고 단언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이들은 집회현장에서 촛불 대신 가장 아끼는 빛(응원봉)을 들고 나와 대중가요를 부르면서 시위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들의 등장으로 집회 현장은 기존 딱딱한 구호일색에서 저항의 축제로 변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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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강하은 (27·목포), 서세린 (18·대성여고), 김명준 (24·조선대), 곽승우 (17·전남고) |
강 씨는 “비상계엄 선포 당일 너무 놀라고 무서웠지만, 고등학생 동생이 있어 티를 낼 수 없었다”면서 “차분하게 계엄에 대해 설명해주고, 내일 학교에 가도 되는 거냐고 무서워하는 동생을 달래야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서양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는 과정을 보며 광주시민으로서,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웠다”면서 “잘못된 일을 바로 잡기 위해 수만명의 시민들이 금남로로 모였지만 사고 없이 마무리됐고, 직접 집회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선결제나 나눔을 통해 추운 날씨 온기를 전했던 것 모두 민주주의 국가 국민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평가했다. 서 양은 탄핵가결 후 파면이 될 때까지 1020 세대들의 한목소리는 계속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탄핵 집회는 끝났지만 SNS를 통한 1020의 의견게진이 계속 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아직도 온라인에서 유머와 현실을 적절하게 섞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의 파면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 양은 “헌법재판소의 문턱이 남았지만 윤 대통령은 국민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맛집 데이트 대신 손팻말을 들고 여자친구와 탄핵 시위에 참여한 김명준(24·조선대 국어국문학과)씨도 “교과서로만 접했던 계엄이 현실이 되니, 민주주의가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동안 정치에 관심은 많았지만 실제로 집회에 참여한 것은 처음인데, 집회 현장에 1020세대가 유독 많았던 것을 보면 시위 문화가 많이 바뀐 것 같다”면서 “파면이 될 때까지 집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웃었다.
김씨는 “탄핵 소추안 가결부터 헌법재판소 문턱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추운 날씨에 거리로 나왔는지 모른다. 새로운 정국으로 들어서 상식이 통하고,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대통령이 이 나라를 이끌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고에 다니는 곽승우(17) 군은 “비상 계엄 당시 너무 무서웠다. 혼자 있으면 무슨 일이 생길 지 모른다는 생각에 학원에서 바로 집으로 갔다”고 회상했다.
곽 군은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었지만 2차 탄핵 집회 당시 여의도 국회를 찾았다. 나라가 안정되고 민주주의가 지켜져야 각자의 삶도 존중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곽 군은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1020세대가 이번 탄핵 집회에 많이 참여한 것 같다”며 “특히 광주 시민으로서 이번 계엄령을 겪으며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극우 유튜브에서나 다룰 법한 가짜뉴스를 믿고 계엄까지 선포했다는 윤 대통령이 어이없고 무서웠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헌법재판소에서 파면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 그때까지 계속 지켜보고 필요하다면 집회에도 또 참가할 계획”이라고 단언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