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표결 D-1…국힘 이탈표 7명, 1명 추가되면 가결
2024년 12월 13일(금) 12:40
尹 대국민 담화 반발, 한 대표 ‘탄핵 찬성’ 당론 제안에 찬성 분위기 확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운데).

‘12·3 계엄사태’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국민의힘에서 찬성 입장을 표명한 의원이 7명에 달해 1명의 의원만 추가되면 탄핵 가결 가능성도 커지게 됐다.

전날 게엄의 정당성을 피력하고, 퇴진 등 물러서지 않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한동훈 대표의 찬성 입장이 공식화되면서다.

한 대표는 전날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소집된 의원총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사실상 내란을 자백했다”며 ‘탄핵 찬성’ 당론 채택을 제안하면서 ‘친윤석열’계와 충돌했다.

한 대표가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 투표하자고 나서면서 친한(친한동훈)계와 중립 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찬성 입장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친한계 진종오, 한지아 의원은 이날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앞서 친한계 조경태 의원과 비윤(비윤석열) 성향의 김재섭·김상욱 의원이 찬성 입장을 밝혔으며, 1차 표결에서 안철수·김예지 의원은 찬성 투표한 바 있다.

진 의원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7명이 사실상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1명만 더 추가되면 2차 탄핵안은 오는 14일 본회의 표결에서 가결될 수 있다.

범야권 192명에 더해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이 표결에 참여하면 탄핵안 의결정족수(200명)가 충족돼 투표가 성립되고, 여당에서 찬성이 8표를 넘으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또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지난 ‘12·3 비상계엄’ 결정을 정당화하면서 당내에 찬성 분위기도 급속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국민의힘 중 20여명 규모로 알려진 친한·비윤계 의원은 물론 친윤(친윤석열)계에서도 찬성표가 나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1차 탄핵안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불참에 따른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폐기됐던 상황 역시 이번에는 재연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2차 표결에는 참여하자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면서 탄핵 찬반을 떠나 표결 자체에 참여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의원이 이미 10명을 훌쩍 넘어섰다.

반면 탄핵안 반대에 대한 당내 여론은 여전히 지배적이다.

전날 선출된 친윤계 권성동 원내대표는 “현재로선 탄핵 반대가 당론이다”며 “한 번 정해진 당론을 원내대표가 임의로 변경하거나 달리 적용할 수 없다.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당론을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헌상 당론 변경을 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72명)이 동의해야 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 108명 중 106명이 참여한 경선에서 72표를 득표하며 비윤계로 분류되는 김태호 의원을 크게 이겼다. 권 원내대표가 얻은 득표수가 재적의원 3분의 2를 차지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탄핵안 표결 당일인 14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탄핵안 표결 참여 및 반대 당론 유지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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