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더 어려운 혈당 관리…활동량 늘리고 식단관리 철저히
2024년 11월 24일(일) 19:30 가가
[건강 바로 알기] 겨울철 당뇨병 관리
양태영 태영21내과원장·대한당뇨병학회 부회장
30세 이상 성인 유병률 14.8%
50대 남성 30.1% 가장 많아
고혈압·신장질환 등 합병증 유발
초기부터 통합적 적극 관리해야
양태영 태영21내과원장·대한당뇨병학회 부회장
30세 이상 성인 유병률 14.8%
50대 남성 30.1% 가장 많아
고혈압·신장질환 등 합병증 유발
초기부터 통합적 적극 관리해야
대한당뇨병학회가 최근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2022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4.8%로 약 533만 명, 당뇨 전단계도 약 1400만 명에 이른다. 연령별로는 50대 남성이 30.1%로 가장 많고, 45세 이하 청년도 약 30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즉, 당뇨병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 단계 인구를 합치면 국민 2000만 명 이상이 당뇨병 위험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당뇨병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다른 만성질환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초기부터 통합적이면서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당뇨 환자 생활 속 주의 사항=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겨울철엔 혈당 관리에 어려움이 많고 합병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당뇨인은 월동 준비가 필요하다. 당뇨병은 혈관병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과 신경, 근육이 위축되어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 차가운 공기에 말초신경이 노출되면 팔다리로 가는 혈액의 흐름이 나빠져 손발 끝이 저리고 시리며 화끈거리는 증상이 생긴다. 특히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발에 악영향을 줘 당뇨발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아 관리에 소홀할 경우 궤양으로 진행되는 수순을 밟는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활동량이 점점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그래서 신체 활동과 운동량이 줄고 체중이 늘어 당뇨병이 악화되기 쉽다. 면역력도 떨어져 폐렴과 같은 각종 감염에 취약해지고 심장 질환 등의 합병증 발생이 늘어난다. 감염에 노출되면 몸속에선 혈당을 높이는 스트레스호르몬 분비는 늘고 인슐린 효과는 떨어져 혈당 조절을 방해한다. 또한 겨울철엔 몸은 에너지를 저장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식욕도 늘어나 혈당이 상승한다.
이렇듯 당뇨인은 겨울을 앞두고 마음가짐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얼마나 먹고 무엇을 먹으며 몸을 얼마만큼 부지런히 움직이느냐에 따라 당뇨병 관리의 성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론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므로 체온 유지와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당뇨합병증으로 당뇨발이 생긴 환자라면 더욱 그렇다.
급격한 체온 변화는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상처 회복 속도를 떨어뜨리고 신생혈관을 생성하는 물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발이 중요한데, 발 보호를 위해 발목을 조이지 않으면서 두툼한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발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씻은 후 발가락 사이를 바짝 말린다. 날씨가 추우면 건조해져 가려워 긁다가 상처가 날 수 있다. 발에 보습 크림을 충분히 발라 피부 기름막을 유지해주는 게 좋다. 발에 직접 닿는 전열 기구 사용은 자제하고, 춥다고 스타킹이나 레깅스를 신으면 하체가 압박을 받으므로 착용을 피한다. 발등에 작은 상처나 염증도 간과하지 말고 핀셋, 손톱깎이 등으로 상처를 건드리면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함부로 만지지 말고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운동과 음식 섭취=당뇨인에게 운동은 동반자와도 같다.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엔 집안에 웅크려 있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도 일상생활에서 활동량을 늘리는 노력부터 해야한다. 출퇴근 시간에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걷기, 엘리베이터 이용하지 않고 계단 오르기, 아침 체조 등이다. 일부 혈당강하제와 인슐린을 사용하는 당뇨인은 너무 격렬한 운동을 하면 저혈당이 올 수 있으므로 식후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 새벽보단 따뜻한 햇볕이 있는 낮에 운동하고 한겨울엔 실내 운동이 권장된다.
운동했다고 안심하고 많이 먹으면 낭패를 본다. 운동량에 비해 소모되는 칼로리 양이 의외로 적다. 라면 한 개를 운동으로 해결하려면 90분을 운동해야 한다. 항상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엔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한다. 뇌에선 부족한 세로토닌을 보충하기 위해 원료 격인 탄수화물을 찾게 된다. 식욕이 왕성해져 고탄수화물·고지방 식품이 당길 수 있다. 물론 이런 유혹을 참는 것이 중요하지만 먹는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급격한 혈당상승을 막을 수 있다.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섭취하면 포만감이 빨리 찾아와 자연스레 식사량이 줄어들다. 또 채소와 단백질이 먼저 소화되면서 탄수화물이 느리게 흡수되고, 인슐린이 천천히 분비되며 혈당이 서서히 상승하게 된다.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고 매일 일정한 시간에 알맞은 양의 음식을 먹으면 공복이 길지 않아 식욕 조절에도 용이하다. 연말연시를 맞아 술자리가 많다. 당뇨인이 음주할 경우 저혈당 발생 위험이 있으므로 혈당 조절이 잘 되더라도 음주 전후 혈당을 측정하여 저혈당이 오지 않도록 해아한다. 맥주, 와인, 막걸리와 같은 양조주보단 소주, 위스키 등의 증류주를 권장한다. 특히 음주한 다음 날 아침에 저혈당이 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혈당검사를 하고 아침 식사를 챙겨 먹도록 해야한다. 겨울철엔 혈당조절이 쉽지 않다. 진료 예약 날짜가 많이 남았더라도 혈당이 너무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경우 먼저 주치의를 만나 상의해야 한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당뇨 환자 생활 속 주의 사항=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겨울철엔 혈당 관리에 어려움이 많고 합병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당뇨인은 월동 준비가 필요하다. 당뇨병은 혈관병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과 신경, 근육이 위축되어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 차가운 공기에 말초신경이 노출되면 팔다리로 가는 혈액의 흐름이 나빠져 손발 끝이 저리고 시리며 화끈거리는 증상이 생긴다. 특히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발에 악영향을 줘 당뇨발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아 관리에 소홀할 경우 궤양으로 진행되는 수순을 밟는다.
급격한 체온 변화는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상처 회복 속도를 떨어뜨리고 신생혈관을 생성하는 물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발이 중요한데, 발 보호를 위해 발목을 조이지 않으면서 두툼한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발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씻은 후 발가락 사이를 바짝 말린다. 날씨가 추우면 건조해져 가려워 긁다가 상처가 날 수 있다. 발에 보습 크림을 충분히 발라 피부 기름막을 유지해주는 게 좋다. 발에 직접 닿는 전열 기구 사용은 자제하고, 춥다고 스타킹이나 레깅스를 신으면 하체가 압박을 받으므로 착용을 피한다. 발등에 작은 상처나 염증도 간과하지 말고 핀셋, 손톱깎이 등으로 상처를 건드리면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함부로 만지지 말고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운동과 음식 섭취=당뇨인에게 운동은 동반자와도 같다.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엔 집안에 웅크려 있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도 일상생활에서 활동량을 늘리는 노력부터 해야한다. 출퇴근 시간에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걷기, 엘리베이터 이용하지 않고 계단 오르기, 아침 체조 등이다. 일부 혈당강하제와 인슐린을 사용하는 당뇨인은 너무 격렬한 운동을 하면 저혈당이 올 수 있으므로 식후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 새벽보단 따뜻한 햇볕이 있는 낮에 운동하고 한겨울엔 실내 운동이 권장된다.
운동했다고 안심하고 많이 먹으면 낭패를 본다. 운동량에 비해 소모되는 칼로리 양이 의외로 적다. 라면 한 개를 운동으로 해결하려면 90분을 운동해야 한다. 항상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엔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한다. 뇌에선 부족한 세로토닌을 보충하기 위해 원료 격인 탄수화물을 찾게 된다. 식욕이 왕성해져 고탄수화물·고지방 식품이 당길 수 있다. 물론 이런 유혹을 참는 것이 중요하지만 먹는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급격한 혈당상승을 막을 수 있다.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섭취하면 포만감이 빨리 찾아와 자연스레 식사량이 줄어들다. 또 채소와 단백질이 먼저 소화되면서 탄수화물이 느리게 흡수되고, 인슐린이 천천히 분비되며 혈당이 서서히 상승하게 된다.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고 매일 일정한 시간에 알맞은 양의 음식을 먹으면 공복이 길지 않아 식욕 조절에도 용이하다. 연말연시를 맞아 술자리가 많다. 당뇨인이 음주할 경우 저혈당 발생 위험이 있으므로 혈당 조절이 잘 되더라도 음주 전후 혈당을 측정하여 저혈당이 오지 않도록 해아한다. 맥주, 와인, 막걸리와 같은 양조주보단 소주, 위스키 등의 증류주를 권장한다. 특히 음주한 다음 날 아침에 저혈당이 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혈당검사를 하고 아침 식사를 챙겨 먹도록 해야한다. 겨울철엔 혈당조절이 쉽지 않다. 진료 예약 날짜가 많이 남았더라도 혈당이 너무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경우 먼저 주치의를 만나 상의해야 한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