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각화농산물도매시장 그린벨트 위에 들어서나
2024년 11월 20일(수) 20:15 가가
광주시, 최종 용역보고서 발표회…후보지 5곳 모두 북구 그린벨트 지역
3260억 들여 전국 최대 규모 추진…2032년 완공·공사비 확보 등 과제
3260억 들여 전국 최대 규모 추진…2032년 완공·공사비 확보 등 과제


개장 30년을 넘어선 광주시 북구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이 협소한 부지와 시설 노후화·교통혼잡·악취 민원 해결 등을 위해 새로운 곳으로 이전한다. 광주시는 북구 관내 부지 5곳을 이전 후보지로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최종 이전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시가 빠르면 오는 2032년까지 심각한 노후화를 겪고 있는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을 그린벨트 내에 신축하기로 했다.
다만 그린벨트 해제라는 어려운 숙제를 풀어내야 하는 데다, 최근 공사비와 인건비 등이 급상승한 탓에 추가 공사비 확보 등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이전 후 빈터로 남게 되는 현 농산물도매시장 부지의 개발 방식도 이전사업을 힘들게 하는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벌써부터 지역 내에서 ‘아파트 중심 개발’이냐 ‘공원 등 공영 중심개발’이냐를 놓고 갈등과 대립이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20일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이전 용역 추진위원 등을 대상으로 주요 시설 건축 및 기본계획, 사업비 확보방안 등을 담은 ‘최종 용역보고서’ 설명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이전 후보지로 북구 관내 5곳을 제시했으며, 후보지 모두 그린벨트 내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광주시는 이전 전제 조건으로 현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의 주소지를 고려해 북구 지역으로 한정했으며, 고속도로 IC 2㎞(최대 3㎞) 이내, 평지 25만㎡·여유 10만㎡ 면적 확보 등을 제안했다.
광주시는 이날 최종 용역보고서 비공개 원칙에 따라 상세 내용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으며, 기본내용은 기존 ‘이전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관련 용역 착수보고서(2023년 10월 27일 발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용역 착수보고서 등을 참고하면, 2032년 완공 목표인 농산물도매시장 신축 이전지 예상 면적은 35만㎡다. 추정 사업비는 공사비 2300억원, 토지보상비 960억원 등 총 3260억원(국비 30%, 국비 융자 50%, 지방비 20%)이다. 공사비는 현재 자재비와 인건비 등이 급상승하는 현상 등을 고려하면 증액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최종 이전 후보지를 확정하고 농수축산식품부에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 공모’를 신청한 뒤 공모사업으로 선정되면 곧바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이 워낙 낙후한 탓에 공모 선정은 물론 예타 통과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예타기간만 2년 정도 소요된다는 점에서 빠르면 2027년 착공해 203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시가 이처럼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개장 30년이 넘어서면서 급증하는 물동량에 따른 협소한 부지와 시설 노후화·편의시설 부족, 대규모 신축 아파트 증가에 따른 교통혼잡 및 민원 폭증 등 각종 부작용이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991년 문을 연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부지면적 5만6206㎡)은 광주와 전·남북, 제주 등을 중심으로 전국 유통망을 확보한 호남 최대 농산물 공영도매시장의 역할을 맡고 있지만, 물동량 대비 협소한 부지와 시설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하루 평균 농산물 거래량만 728t에 이르는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의 부지면적은 지방 도매시장인 광주서부농산물도매시장(11만2201㎡)의 절반 수준이고, 혼잡도 등을 가늠할 수 있는 거래물동량 부하율은 전국 17개 공영 도매시장 중 서울가락농수산물 도매시장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다.
특히 전국 17개 공영도매시장 중 유일하게 시설현대화 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탓에 저온시설과 물류시설 및 공동배송장, 가공장 등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필수 기본 시설인 저온 저장시설(2919㎡)도 서부도매시장(9551㎡)의 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도심 팽창에 따른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주변에 대규모 신축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악취 민원 등이 늘고 있으며, 교통 체증에 따른 농산물 반입·반출 등 물류비용 등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게 도매시장측의 하소연이다.
도매시장 이전을 위해서는 해결과제도 넘쳐난다.우선 후보지 5곳 모두 개발조건이 까다로운 ‘그린벨트’ 내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시는 울산농산물도매시장과 남촌농산물도매시장 등이 그린벨트 내에 건립됐다는 점을 들어 불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과제는 현 농산물도매시장 부지의 사후 활용 방식이다.
광주시의 열악한 재정 등을 감안하면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일부 배치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지만, 인근 주민들은 이미 주변에 신축아파트가 넘쳐나고 교통난도 심각한 상황이라는 이유를 들어 공원 등 공영개발 방식을 희망하고 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다만 그린벨트 해제라는 어려운 숙제를 풀어내야 하는 데다, 최근 공사비와 인건비 등이 급상승한 탓에 추가 공사비 확보 등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부터 지역 내에서 ‘아파트 중심 개발’이냐 ‘공원 등 공영 중심개발’이냐를 놓고 갈등과 대립이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20일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이전 용역 추진위원 등을 대상으로 주요 시설 건축 및 기본계획, 사업비 확보방안 등을 담은 ‘최종 용역보고서’ 설명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이전 후보지로 북구 관내 5곳을 제시했으며, 후보지 모두 그린벨트 내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용역 착수보고서 등을 참고하면, 2032년 완공 목표인 농산물도매시장 신축 이전지 예상 면적은 35만㎡다. 추정 사업비는 공사비 2300억원, 토지보상비 960억원 등 총 3260억원(국비 30%, 국비 융자 50%, 지방비 20%)이다. 공사비는 현재 자재비와 인건비 등이 급상승하는 현상 등을 고려하면 증액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최종 이전 후보지를 확정하고 농수축산식품부에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 공모’를 신청한 뒤 공모사업으로 선정되면 곧바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이 워낙 낙후한 탓에 공모 선정은 물론 예타 통과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예타기간만 2년 정도 소요된다는 점에서 빠르면 2027년 착공해 203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시가 이처럼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개장 30년이 넘어서면서 급증하는 물동량에 따른 협소한 부지와 시설 노후화·편의시설 부족, 대규모 신축 아파트 증가에 따른 교통혼잡 및 민원 폭증 등 각종 부작용이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991년 문을 연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부지면적 5만6206㎡)은 광주와 전·남북, 제주 등을 중심으로 전국 유통망을 확보한 호남 최대 농산물 공영도매시장의 역할을 맡고 있지만, 물동량 대비 협소한 부지와 시설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하루 평균 농산물 거래량만 728t에 이르는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의 부지면적은 지방 도매시장인 광주서부농산물도매시장(11만2201㎡)의 절반 수준이고, 혼잡도 등을 가늠할 수 있는 거래물동량 부하율은 전국 17개 공영 도매시장 중 서울가락농수산물 도매시장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다.
특히 전국 17개 공영도매시장 중 유일하게 시설현대화 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탓에 저온시설과 물류시설 및 공동배송장, 가공장 등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필수 기본 시설인 저온 저장시설(2919㎡)도 서부도매시장(9551㎡)의 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도심 팽창에 따른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주변에 대규모 신축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면서 악취 민원 등이 늘고 있으며, 교통 체증에 따른 농산물 반입·반출 등 물류비용 등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게 도매시장측의 하소연이다.
도매시장 이전을 위해서는 해결과제도 넘쳐난다.우선 후보지 5곳 모두 개발조건이 까다로운 ‘그린벨트’ 내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시는 울산농산물도매시장과 남촌농산물도매시장 등이 그린벨트 내에 건립됐다는 점을 들어 불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과제는 현 농산물도매시장 부지의 사후 활용 방식이다.
광주시의 열악한 재정 등을 감안하면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일부 배치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지만, 인근 주민들은 이미 주변에 신축아파트가 넘쳐나고 교통난도 심각한 상황이라는 이유를 들어 공원 등 공영개발 방식을 희망하고 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