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통합 … 정부 약속 ‘국립 의대 설립’ 가시화
2024년 11월 17일(일) 21:30
두 대학 총장 통합 합의…동·서부권 경쟁 갈등 끊고 지역 발전 첫걸음
초일류 거점대 ‘초석’…뚝심있게 중재 이끈 김영록 지사 리더십 주목

국립목포대와 순천대가 대학 통합 및 통합 의대 설립을 합의했다. 전남의 ‘30년 숙원’인 ‘국립 의대’ 설립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는 평가 뿐 아니라 18년 만에 시도되는 국립대 간 통합으로 캠퍼스별 특성화를 통한 거점국립대 선도모델을 만들어가게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송하철 목포대 총장(오른쪽)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이 지난 15일 밤 통합에 합의한 뒤 합의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국립목포대와 순천대가 대학 통합 및 통합 의대 설립에 합의했다. 30년 넘는 숙원사업인 국립 의대 유치를 통해 끊이질 않았던 ‘동·서부권 경쟁·갈등’ 구도를 끊어내고 지역 발전을 위한 대승적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립 의대 설립 추진’ 발언에도, 추진 과정을 놓고 계속되어왔던 대학·지역사회의 반발, 지역 정치권의 소지역주의와 편가르기식 정치를 이겨내고 인내하면서 ‘통합 의대’를 이끌어온 김영록 전남지사의 역할도 재차 주목받고 있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목포대와 순천대 총장은 지난 15일 밤 ‘대학 통합’과 ‘통합 의과대학 설립’에 합의했다. 두 대학은 오는 2026년 3월 통합대학 출범을 목표로 올해 12월 말까지 대학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양 대학은 또 오는 2026학년도 통합의대 정원 배정을 위해 통합대학 명의로 예비인증평가를 신청하는 등 전남도와 양 대학이 함께하기로 했다.

양측은 대학 통합 과정과 의과대학의 설치 및 운영 등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동등한 조건을 바탕으로 대학 통합과 통합 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전남 동·서부권 지역민 모두가 의료 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의료 체계를 구축하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두기로 했다.

두 대학의 통합은 도민의 의료복지 향상 뿐 아니라 정부의 ‘1도 1국립대’ 방향에 대응하고 글로컬30 대학 간의 협력과 캠퍼스별 특성화를 통해 ‘초일류 거점대학’으로 발돋움하는 데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의 적극적 중재는 양 대학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남도의 전폭적 지원과 헌신적 노력 속에서 이뤄졌다’고 명시했을 정도로 역할을 했다. 전남도는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통합대학 출범을 신속히 지원하고 곧바로 정부에 의과대학 정원 배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아울러 의대 신설이 이루어질 경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양 지역에 대학병원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이번 합의는 전남 동·서부 간 오랜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 소멸 위기 극복과 의료복지 향상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180만 도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간절한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두 총장은 “이제 정부가 나서서 의과대학 신설 약속을 이행할 때”라며, “전남 도민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확대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 정부의 책임 있는 결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남도도 대학 통합을 환영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목포대와 순천대의 대학통합 합의와 통합의대 설립 추진 발표와 관련, 환영문을 내고 “목포대와 순천대가 역사적이고 대승적인 ‘대학 통합’ 합의를 이룬 것에 대해 온 도민과 함께 뜨겁게 환영한다”면서 “두 대학이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수도권 대학에 결코 뒤지지 않는 글로벌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전국 최초의 선도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양 대학 통합 합의는 30년 넘게 이어진 도민의 국립의대 설립 염원을 확실히 실현시켜 줄 것”이라며 “모든 역량을 총 결집해 ‘2026학년도 통합의대 개교’를 위한 정원을 반드시 확보하고 동·서부권 병원 설립에 필요한 재정 등 의료인프라 구축과 의료복지 확충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