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킬러문항 없고 적정 난이도…기본 변별력은 확보
2024년 11월 14일(목) 20:55 가가
지난해보다 대체적으로 쉽게 출제
국어·수학 평이한 9월 모평과 비슷
의대 겨냥 최상위권 변별에는 한계
국어·수학 평이한 9월 모평과 비슷
의대 겨냥 최상위권 변별에는 한계


2025학년도 대학수학 능력시험일인 14일 광주시 남구 동아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시험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이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초고난도(킬러) 문항 출제를 전영역에서 배제하고도 기본적인 변별력은 확보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광주 일부 진학담당 교사는 6월과 9월 모의 평가에 견주면 쉽게 출제됐던 9월 모의 평가에 가까운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입시 업계는 의대를 겨냥하는 최상위권 수험생을 걸러내는 변별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5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인 최중철 동국대 교수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제 기본방향 브리핑에서 “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고 적정 난이도의 문항이 고르게 출제됐다”고 14일 밝혔다.
최 위원장은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과목별 ‘N수생’ 비율을 추정하고, N수생과 재학생의 (선택과목별) 평균을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응시집단의 특성과 변화를 적절하게 반영해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에 응시한 졸업생 응시자 수는 2004년(18만4317명) 이후 21년 만에 가장 많다.
EBS 국어 대표강사인 천안중앙고 한병훈 교사는 국어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고 9월 모의평가에 가까운 수준이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종로학원은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웠지만 기본적으로 변별력은 확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면서도 “쉬웠다고 평가할 수 없는 시험”이라고 분석했다.
수학 영역은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EBS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작년 수능보다 확실히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심 교사는 “중위권 학생들도 풀 수 있는 문항을 다수 포함해 출제하는 경향 하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공통과목 22번(수학Ⅰ)과 21번(수학Ⅱ),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 29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을 다소 까다로운 문항으로 꼽았다.
학원가에서도 수학 공통과목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돼 지난해 수능보다는 전체적인 난도는 낮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기본 변별력은 유지했으나 의대 등의 최상위권을 골라내는 변별력은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택과목 난이도에 대한 전망도 엇갈렸다. 일부 입시업체는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어렵게 나왔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수능 출제본부는 영어 영역에 대해 “교육과정 기본 어휘와 시험 과목 수준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어휘를 사용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EBS는 “영어는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EBS 수능 연계교재(수능특강, 수능완성)을 통해 친숙한 소재가 많이 등장했고,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전문적인 개념을 다루는 킬러문항은 배제했다”고 평가했다. 기본적으로 지문 자체는 어렵지 않으면서도,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요지나 주제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항을 다수 배치해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전년 수능과 비슷한 난도로 출제됐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지문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출제됐다”며 “수험생이 문제를 푸는데 있어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광주의 한 진학담당 교사는 “가채점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이번 수능은 9월 모의평가에 가까운 시험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하지만, 입시학원가에서는 국어와 수학의 경우 의대 진학을 노린 최상위권 변별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로학원은 “특히 국어, 수학 1등급 구간대에서 동점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 원점수로 고득점을 받더라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수능 성적 통지표는 오는 12월 6일 수험생에게 배부된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초고난도(킬러) 문항 출제를 전영역에서 배제하고도 기본적인 변별력은 확보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광주 일부 진학담당 교사는 6월과 9월 모의 평가에 견주면 쉽게 출제됐던 9월 모의 평가에 가까운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입시 업계는 의대를 겨냥하는 최상위권 수험생을 걸러내는 변별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위원장은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과목별 ‘N수생’ 비율을 추정하고, N수생과 재학생의 (선택과목별) 평균을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응시집단의 특성과 변화를 적절하게 반영해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에 응시한 졸업생 응시자 수는 2004년(18만4317명) 이후 21년 만에 가장 많다.
수학 영역은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EBS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작년 수능보다 확실히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심 교사는 “중위권 학생들도 풀 수 있는 문항을 다수 포함해 출제하는 경향 하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공통과목 22번(수학Ⅰ)과 21번(수학Ⅱ),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 29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문항을 다소 까다로운 문항으로 꼽았다.
학원가에서도 수학 공통과목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돼 지난해 수능보다는 전체적인 난도는 낮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기본 변별력은 유지했으나 의대 등의 최상위권을 골라내는 변별력은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택과목 난이도에 대한 전망도 엇갈렸다. 일부 입시업체는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어렵게 나왔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수능 출제본부는 영어 영역에 대해 “교육과정 기본 어휘와 시험 과목 수준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어휘를 사용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EBS는 “영어는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EBS 수능 연계교재(수능특강, 수능완성)을 통해 친숙한 소재가 많이 등장했고,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전문적인 개념을 다루는 킬러문항은 배제했다”고 평가했다. 기본적으로 지문 자체는 어렵지 않으면서도, 글이 전달하고자 하는 요지나 주제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풀 수 있는 문항을 다수 배치해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전년 수능과 비슷한 난도로 출제됐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지문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출제됐다”며 “수험생이 문제를 푸는데 있어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광주의 한 진학담당 교사는 “가채점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이번 수능은 9월 모의평가에 가까운 시험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하지만, 입시학원가에서는 국어와 수학의 경우 의대 진학을 노린 최상위권 변별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로학원은 “특히 국어, 수학 1등급 구간대에서 동점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 원점수로 고득점을 받더라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수능 성적 통지표는 오는 12월 6일 수험생에게 배부된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