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안 시정연설 윤 대통령 불참·한 총리 대독
2024년 11월 04일(월) 21:15 가가
김건희 여사 특검법·명태균 통화 녹취 공개 등에 따른 상황 우려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에 대한 권리 침해…강력한 유감 뜻 표한다”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에 대한 권리 침해…강력한 유감 뜻 표한다”
4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하고 11년 만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했다.
윤 대통령의 불참 결정은 김 여사 특검법, 명태균 통화 녹취 공개 등에 따른 여야 대치와 정쟁 상황 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이를 두고 우원식 국회의장은 한 총리의 연설문 대독에 앞서 “국회 수장으로서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고 더불어민주당도 반발했다.
우 의장은 “불가피한 사유 없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다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국민들께서도 크게 실망하셨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시정연설 거부는 국민에 대한 권리 침해”라고 말했다.
여당에서는 “뭐 하는 거예요”, “민주당 원내대표냐”는 고성이 터져 나왔고, 야당은 “조용히 하라”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의 국회 무시가 참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거부권 남발로 국회와 야당을 무시하더니 이젠 대놓고 국민과 싸우겠다며 구중궁궐에 틀어박힌 대통령의 고집불통에 기가 막힌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변인은 “여당 대표까지 윤 대통령이 국회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하는데 이 조차 싸늘하게 외면했다”며 “이대로 윤 대통령이 오기를 부린다면 17%(지난 1일 발표된 문화일보 의뢰 엠브레인 퍼블릭 여론조사)의 국정지지율은 바닥이 아니라 국정붕괴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실은 ‘여야 대치가 극심한 가운데 시정연설이 정쟁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강변했다”며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국정농단 의혹이 정쟁인가”라고 되물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동훈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불참에 대해 “아쉽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께서는 오늘 시정연설에 나오셔야 했다”며 “지난 국회 개원식에 이어 두 번째로 국회를 패싱하는 이 모습이 대다수 국민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냉철하게 판단했어야만 했다”고 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윤 대통령의 불참 결정은 김 여사 특검법, 명태균 통화 녹취 공개 등에 따른 여야 대치와 정쟁 상황 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우 의장은 “불가피한 사유 없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다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국민들께서도 크게 실망하셨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시정연설 거부는 국민에 대한 권리 침해”라고 말했다.
여당에서는 “뭐 하는 거예요”, “민주당 원내대표냐”는 고성이 터져 나왔고, 야당은 “조용히 하라”고 맞받았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거부권 남발로 국회와 야당을 무시하더니 이젠 대놓고 국민과 싸우겠다며 구중궁궐에 틀어박힌 대통령의 고집불통에 기가 막힌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실은 ‘여야 대치가 극심한 가운데 시정연설이 정쟁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강변했다”며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국정농단 의혹이 정쟁인가”라고 되물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동훈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불참에 대해 “아쉽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께서는 오늘 시정연설에 나오셔야 했다”며 “지난 국회 개원식에 이어 두 번째로 국회를 패싱하는 이 모습이 대다수 국민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냉철하게 판단했어야만 했다”고 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