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업지형 바꿀 ‘더현대’ 추진 속도내야
2024년 10월 14일(월) 00:00
복합쇼핑몰로서 광주의 상업지형을 바꿀 ‘더현대 광주’ 개발 사업이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상업면적 축소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큰 난관을 넘어섰다. 하지만 여전히 더딘 행정절차와 경기침체 등 다양한 악재들로 녹록치 않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광주시는 최근 도시계획위원회 회의를 열어 옛 전방·일신방직 내 주거복합시설의 주거 외 용도 비율 조정안을 원안 의결했다. 사업자 측은 늘어나는 상가 공실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주거복합건물의 주거 외 용도 면적을 광주지역 통상 기준인 15% 이상이 아닌 10% 이상으로 하향해달라고 신청했으며, 지난달 재심의 결정을 받은 이후 재도전 끝에 통과했다.

사업자 측은 상가비율 감소로 절감 가능한 건축 비용을 고려해 180억원 상당의 시설물을 기부채납한다. 사업자측은 계획대로 행정절차가 진행된다면 내년 6월 착공, 같은 해 7~8월 4300여 세대 규모 아파트 분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더현대 광주’는 6000억 원 규모의 막대한 공공기여금 등 개발 비용 지출과 냉각된 부동산 시장, 급등한 인건비·공사비 등 3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사업비와 관련된 은행 이자만 하루 2억 원에 달하지만 각종 행정절차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사업자측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이 같은 여러 악재와 6000억 원대에 달하는 역대급 공공기여금 등의 영향으로 ‘더현대’는 아파트 3.3㎡(평)당 분양가를 2000만 원대 후반에서 3000만 원대 초반의 고가로 책정할 수밖에 없어, 고분양가 부담에 따른 미분양 리스크까지 안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시는 개발 사업에 대해 치밀한 관리를 하되, 여러 악재와 리스크를 안고 있는 기업들의 상황도 감안해 행정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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