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시간에 교실서…광주 초·중·고생 2100명 학교 폭력 피해
2024년 09월 26일(목) 20:20
광주시교육청, 초4~고3 대상 실태조사…전체 2% 학폭 경험
초등 4.2% 가장 많아…성추행 6.1% ↑ 전국 평균보다 높아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지역 전체 초·중·고교생의 2%인 2100여명이 학교 폭력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에서 여전히 학교 폭력 피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교실에서 가장 많은 폭력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 맞춤형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광주시교육청은 26일 지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2024년 1차 학교 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온라인으로 벌인 이번 조사에는 전체 학생 12만7386명 중 81.1%인 10만3347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평균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0%(2108명)로 지난해(1.9%)보다 0.1%P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피해 응답률 2.1%에 비해 0.1%P 낮은 수치이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4.2%, 중학교 1.5%, 고등학교 0.5%로 초등학교가 가장 피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제추행과 성추행(성폭력) 피해 응답률의 경우 2023년 4.5%에서 올해 6.1%로 상승했다. 강제추행과 성추행은 전국평균(5.9%)보다 높았다.

세부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9.5%로 가장 많았으며, 신체 폭행 15.8%, 집단따돌림 및 괴롭힘 15.7%, 사이버 괴롭힘 7.0% 순이었다.

언어 폭력은 지난해 조사에서도 36.7%로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체폭행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15.8%로 떨어졌다.

피해 경험 장소는 교실 안이 29.2%로 가장 많았으며, 복도 16.5%, 학원이나 학원 주변·사이버공간 각 5.9% 순이었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 32.3%, 점심시간 18.4%, 하교 이후 12.4% 순으로 집계됐다.

시교육청은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2025학년도 학교폭력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정책연구를 할 계획이다.

언어폭력이 증가하는 경향을 감안해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학교폭력 피해학생 맞춤형 통합지원, 재발방지 및 관계회복 프로그램 확대 등에 적극 나선다.

딥페이크(사이버 성범죄)와 관련해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전담팀을 구성해 대처하고 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아픔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실질적인 학교폭력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실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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