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음식물 알레르기 조심하세요”
2024년 09월 16일(월) 00:00 가가
‘알레르기 원인’ 갑각류·과일 등 섭취 땐
병력 있거나 주의 대상자는 특별히 유의
두드러기·가려움 증상 심하면 병원 찾아야
병력 있거나 주의 대상자는 특별히 유의
두드러기·가려움 증상 심하면 병원 찾아야
#40대 남자 직장인 A씨는 가족과 외식으로 갑각류를 섭취하고 귀가한 뒤 온몸에 두드러기와 함께 가려움이 심해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아가 치료받고 회복했다. 하지만 A씨는 1년 후에도 똑같은 증세로 병원 신세를 지면서 더 이상 갑각류를 먹지 않았다. 다만 충분히 찌거나 익힌 갑각류에서는 이러한 증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햇곡식·햇과일을 비롯해 각종 수산물 등을 재료로 하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접하는 기회가 잦아지는 가을이다. 특히 추석연휴를 맞아 가족 또는 지인들과 만나 평소 자주 먹지 않았던 차례상 음식이나 외식을 갖는 자리도 많아진다. 하지만 음식이 원인이 되어 탈이 남으로써 이같은 좋은 시간과 만남을 병원 신세로 보내야 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적지 않다.
바로 음식 섭취자의 면역체계가 특정 음식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음식물 알레르기가 ‘주범’인 경우이다. 여러 명이 같은 음식을 먹었어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나타나지 않고 특정인에게만 이상반응이 보이는 음식물 알레르기는 독성반응·불내성과 함께 ‘음식물 유해반응’ 중 하나이다.
독성반응은 상한 음식을 먹고 나타나는 것으로, 독성물질의 섭취량에 따라 증상이 발생하는 식중독과 같은 질환이다. 불내성은 알레르기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지만 우유나 유제품을 먹으면 설사하는 등 특정 음식을 견뎌내기 어려운 비면역학적 과민반응을 말한다.
반면에 알레르기는 개인의 특이 체질로 인해 나타나는 면역학적 과민반응이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전문의 9명이 공동 집필한 책 ‘당신이 이제껏 참아온 그것, 알레르기입니다’에 따르면 ‘음식물 알레르기는 면역관용에 이상이 생겨 면역체계가 음식들에 대해 불필요하게 과민 대응하여 발생하는 병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면역관용’에 대해선 우리 몸의 면역계는 무해한 음식들에 대해서는 외부 물질이라도 몸에서 정상적으로 소화되어 흡수되도록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데 이를 관용을 베푼다 하여 일컬어지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먼저 음식물 알레르기 증상은 장기별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음식물이 제일 먼저 접촉하는 입술과 구강에 부종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식욕부진·오심·구토·복통 등의 증세가 보인다. 눈으로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피부에는 두드러기와 혈관 부종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 밖에도 호흡기 증상(코막힘·비염·호흡곤란 등)과 신경계 증상(두통·피로감·우울증 등)이 있고, 여러 기관에 동시에 발생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아나필락시스 증상도 있다.
음식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음식은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인다. 소아의 경우 우유·계란·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는 성장하면서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성인의 경우는 밀가루·견과류·생선·갑각류에서 많이 발생하며, 한번 생기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 소아와 다르다.
음식물 알레르기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로는 병력·음식물 일기·제한 식이·이중맹검경구 유발검사·검사실 검사 등이 있다.
병력은 과거의 병력을 통해 원인 음식으로 의심해가는 방식이며, 음식물 일기는 일정 기간 섭취한 음식을 기록해 알레르기 발생 시점과 비교하면서 의심되는 음식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의심되는 음식물이 없을 땐 알레르기의 흔한 원인 음식물을 경험적으로 선정해 제한적으로 섭취하며 발생 여부를 지켜보는 것이며, 이를 통해서도 효과가 없으면 모든 음식을 금하고 수액으로 영양을 공급받으면서 음식물을 하나씩 추가하면서 원인 음식물을 찾아내는 방법도 있다.
이중맹검경구 유발검사는 의심되는 음식물과 문제가 없는 대조식품을 환자가 모르는 가운데 섭취하게 하면서 확인하는 방법으로 가장 이상적이면서도 중증반응의 위험이 있어 실제 시행이 쉽지 않은 방법이다. 가장 많이 시행하는 검사는 음식에 대한 피부시험 또는 혈액에서 음식물을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알레르기 항체 측정검사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 검사를 통해 양성 또는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음식물 알레르기 유무를 바로 진단 할 수는 없다. 또 다른 단계를 거쳐 원인 음식을 확인해야 한다.
음식물 알레르기를 치료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원인이 되는 음식물을 아예 섭취하지 않는 회피요법이다. 하지만 원인 음식물이 정확하지 않은 가운데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는 음식에 대한 광범위한 회피방법은 알레르기 치료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영양 불균형 등 되레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음식제한은 삼가해야 한다.
증상이 심할 땐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를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우리들내과 의원 김원영 원장은 “음식물 알레르기 증세가 나타나면 가장 먼저 전문가의 각종 검사 등을 통해 원인 음식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서 “무조건 음식을 피하는 것보다 대체식품이나 조리 방법 등을 이용해 스트레스를 줄여가는 현명한 식생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원장은 “음식물 알레르기 병력이 있거나 주의가 필요한 대상자는 추석 연휴 이전에 집 가까운 병원 혹은 대형병원의 진료 여부를 확인해 놓는 것도 비상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바로 음식 섭취자의 면역체계가 특정 음식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음식물 알레르기가 ‘주범’인 경우이다. 여러 명이 같은 음식을 먹었어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나타나지 않고 특정인에게만 이상반응이 보이는 음식물 알레르기는 독성반응·불내성과 함께 ‘음식물 유해반응’ 중 하나이다.
먼저 음식물 알레르기 증상은 장기별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음식물이 제일 먼저 접촉하는 입술과 구강에 부종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식욕부진·오심·구토·복통 등의 증세가 보인다. 눈으로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피부에는 두드러기와 혈관 부종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 밖에도 호흡기 증상(코막힘·비염·호흡곤란 등)과 신경계 증상(두통·피로감·우울증 등)이 있고, 여러 기관에 동시에 발생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아나필락시스 증상도 있다.
음식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음식은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인다. 소아의 경우 우유·계란·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는 성장하면서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성인의 경우는 밀가루·견과류·생선·갑각류에서 많이 발생하며, 한번 생기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 소아와 다르다.
음식물 알레르기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로는 병력·음식물 일기·제한 식이·이중맹검경구 유발검사·검사실 검사 등이 있다.
병력은 과거의 병력을 통해 원인 음식으로 의심해가는 방식이며, 음식물 일기는 일정 기간 섭취한 음식을 기록해 알레르기 발생 시점과 비교하면서 의심되는 음식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의심되는 음식물이 없을 땐 알레르기의 흔한 원인 음식물을 경험적으로 선정해 제한적으로 섭취하며 발생 여부를 지켜보는 것이며, 이를 통해서도 효과가 없으면 모든 음식을 금하고 수액으로 영양을 공급받으면서 음식물을 하나씩 추가하면서 원인 음식물을 찾아내는 방법도 있다.
이중맹검경구 유발검사는 의심되는 음식물과 문제가 없는 대조식품을 환자가 모르는 가운데 섭취하게 하면서 확인하는 방법으로 가장 이상적이면서도 중증반응의 위험이 있어 실제 시행이 쉽지 않은 방법이다. 가장 많이 시행하는 검사는 음식에 대한 피부시험 또는 혈액에서 음식물을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알레르기 항체 측정검사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 검사를 통해 양성 또는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음식물 알레르기 유무를 바로 진단 할 수는 없다. 또 다른 단계를 거쳐 원인 음식을 확인해야 한다.
음식물 알레르기를 치료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원인이 되는 음식물을 아예 섭취하지 않는 회피요법이다. 하지만 원인 음식물이 정확하지 않은 가운데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는 음식에 대한 광범위한 회피방법은 알레르기 치료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영양 불균형 등 되레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음식제한은 삼가해야 한다.
증상이 심할 땐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를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우리들내과 의원 김원영 원장은 “음식물 알레르기 증세가 나타나면 가장 먼저 전문가의 각종 검사 등을 통해 원인 음식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서 “무조건 음식을 피하는 것보다 대체식품이나 조리 방법 등을 이용해 스트레스를 줄여가는 현명한 식생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원장은 “음식물 알레르기 병력이 있거나 주의가 필요한 대상자는 추석 연휴 이전에 집 가까운 병원 혹은 대형병원의 진료 여부를 확인해 놓는 것도 비상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