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농민들 “쌀 수입 중단하고 농업 생산비 보전하라”
2024년 09월 10일(화) 20:25
정부에 쌀값 폭락 대책 마련 촉구 총궐기 “주먹구구식 대책 안돼”
“쌀값 1년새 20% 급락…이대로면 농가 파산·청년들 다 떠날 것”

영암군 군서면 서구림리에서 10일 오전 열린 영암농민총궐기에서 농민들이 벼를 들고 정부에 “쌀값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영암군농민회 제공>

영암지역 농민들이 정부에 쌀값 폭락 대책을 촉구하며 논 갈아엎기, 집단 삭발, 차량 시위 등을 벌였다.

영암농민공동행동은 10일 오전 10시 영암군 군서면 서구림리에서 영암농민총궐기를 열고 “쌀 수입을 중단하고 농업 생산비를 보전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영암군연합회, 전국쌀생산자협회 영암군지부, 전국농민회총연맹 영암군농민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농민들은 “지난해 10월 20여만원이었던 쌀 80㎏ 가격이 1년 내내 떨어지더니 지난 5일 무려 20% 하락한 17만 5000원을 기록했다”며 “이대로라면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하는 농가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나고, 청년 농업인들은 농촌을 등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쌀 10만t 추가 격리를 발표한 정부 대책에 대해서도 “근본적 대책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상황을 넘어가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농민들은 “쌀값 안정을 위해서는 매년 40만 8000t씩 들어오는 쌀 수입을 중단하고, 공공비축량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쌀 초과생산분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통과도 촉구했다.

전광열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영암군연합회장은 “가을걷이를 준비하는 농민들이 쌀값 폭락 탓에 수확의 기쁨은커녕 하루 하루 불안과 걱정으로 살고 있다”며 “쌀값이 안정되지 않으면 농업과 농촌이 파괴될 뿐 아니라 식량 주권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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