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치과병원서 폭발물 터져…환자 등 긴급 대피
2024년 08월 22일(목) 21:10
70대 피의자 검거 “진료 불만”

22일 오후 광주시 서구의 한 치과병원에서 부탄가스가 든 상자가 폭발한 가운데 폭발이 일어난 병원 로비에서 소방대원들이 추가 잔여물들을 확인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의 한 치과병원에서 직접 만든 폭발물을 터트린 70대가 긴급체포 됐다.

A(78)씨는 과거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가 병원 진료에 불만을 갖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서부경찰은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 10분께 광주시 서구의 한 치과병원에 폭발물을 가져다 놓고 폭파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만취한 상태로 범행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폭발로 인해 내부 집기가 그을리고 천장재가 떨어져 나갔으며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병원 건물에는 환자 등 95명이 있었으나 전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A씨는 인화물질이 든 통을 부탄가스 4개로 감싸는 방법으로 폭발물을 직접 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은 당시 점심시간이었으나 문은 열려 있었고 A씨는 폭발물을 담은 종이상자를 병원 출입문 인근에 두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 간호사들이 A씨의 범행을 목격했으나 대응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빠져나와 택시를 탄 A씨는 이후 광주광산경찰서 인근에서 내려 자수하려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폭발이 일었던 병원에서는 병원 직원들과 인근 상가 주민, 시민 등은 건물 바깥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인근 상가 주민들은 “쿵, 쿵 하는 소리가 서너 번 들렸다”, “건물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A씨는 ‘병원 진료에 불만을 가졌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고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