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지 마세요” … 폭염·열대야 9월 초까지 이어집니다
2024년 08월 22일(목) 19:40
광주·전남 열대야 26.4일 역대 1위
당분간 1위 기록 날마다 경신될 듯

처서인 22일 오후 광주시 서구 상무시민공원 내에 설치된 쿨링포그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가 지나가는 시민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올 여름은 기상청 관측이래(지난 1973년)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밤잠을 가장 많이 설친 계절로 남게 됐다.

하지만 폭염과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인 날)가 9월 초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광주·전남 평균 열대야 일수 기록(8월 21일자 1면)이 당분간 날마다 새롭게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광주·전남의 평균 열대야일수는 지난 21일까지 26.4일로 집계됐다. 광주·전남 역대 1위 평균 열대야 일수인 2018년 기록(25.7일)을 갈아치운 것이다.

광주와 전남을 따로 나눌 경우에는 올해 광주지역 열대야는 30일로 역대 4번째로 많은 열대야를 기록하고 있다.

1994년 광주 열대야 37일, 여수 열대야 42일 등을 기록해 올해 열대야가 역대급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역민이 느끼는 체감 열대야는 역대급이다.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광주·전남 평균 열대야 일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절기상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處暑)를 맞았지만, ‘처서의 마법’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이 나왔다.

오히려 티베트고기압의 세력이 더 세질 것으로 보여 폭염은 9월 초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후 생성된 태풍도 9호 태풍 종다리와 유사하게 열기가 가득한 수증기를 몰고와 더위를 가중 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광주·전남에 23일 아침까지 5~50㎜의 비가 내린 뒤 한반도 서쪽으로 잠시 물러갔던 티베트 고기압이 다시 확장해 한반도를 뒤덮겠다고 설명했다.

제10호 태풍 ‘산산’도 더위를 식혀주기보다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북서진해 일본을 통과할 것으로 보이는 산산은 우리나라로 고온다습한 바람을 밀어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이 이날 발표한 ‘광주·전남 1개월 전망’에서도 9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다.

9월 2~8일은 광주·전남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평균기온이 평년(23.7도)보다 높을 확률이 60%, 비슷할 확률 30%, 낮을 확률 10%로 예상돼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15일에 대해선 평년기온(22.5도)보다 높을 확률과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 낮을 확률이 20%로 전망됐다.

한편 24일 광주·전남 일부 지역에는 5~30㎜ 소나기 내리는 곳이 있겠으나 비가 그쳐도 습도가 높아 기온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광주·전남 낮최고기온은 32~35도를 보이겠고, 24일 광주·전남 아침최저기온은 23~27도, 낮최고기온은 32~35도에 분포하겠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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