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로스 증후군 - 이보람 예향부 차장
2024년 08월 14일(수) 00:00 가가
가족 다섯이 함께 살고 있다. 가족 구성원 중에는 사람이 아닌 동물도 포함돼 있다. 올해로 여덟 살이 된 반려견 ‘사랑’이다. “언제부터 동물이 가족이 되었냐”는 부정적인 시선도 여전하지만 누가 뭐래도 사랑이는 우리 가족의 일원임에 틀림없다.
사랑이와 지낸 이후 많은 게 달라졌다. 가족끼리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세상 모든 동물들이 귀여워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얼마 전 회사 선배가 건네 준 책 한권을 받아들고 울컥했던 기억이 있다. 펫로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언젠가 찾아올 그 날을 위하여’라는 책 제목만으로도 충분한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았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사고나 질병 또는 나이가 들어 떠나게 되면 반려인들은 우울감이나 상실감을 겪게 된다. 의학적 용어로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반려동물을 잃은 반려인들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동물뉴스 매체인 애니멀피플의 ‘한국 반려동물 장례 인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한 반려인 50%가 펫로스 증후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펫로스 증후군은 ‘더 잘해주지 못한 죄책감’에서 시작된다고 입을 모은다. 후회보다는 반려동물과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이겨내거나, 현재 함께하고 있는 반려동물이 있다면 후회하지 않도록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가라고 조언한다.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닌데 유난이냐”, “부모가 돌아가실 때 그렇게 울어봐라”는 이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감정이기에 이해해달라고 할 수 없지만 주위 시선으로 인한 상처가 더해지지 않도록 그들의 마음을 존중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책 속 저자가 전해주는 말을 되새겨 본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찾아올 날이기에….
“아이와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을 돌아보며, 기쁘고 행복했던 수많은 추억을 함께 돌이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복한 기억과 상실의 아픔이 공존하는 펫로스라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자기 감정에 충실할 수 있어요. 그러다 보면 슬픔은 절로 치유됩니다.”
/boram@kwangju.co.kr
얼마 전 회사 선배가 건네 준 책 한권을 받아들고 울컥했던 기억이 있다. 펫로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언젠가 찾아올 그 날을 위하여’라는 책 제목만으로도 충분한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았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사고나 질병 또는 나이가 들어 떠나게 되면 반려인들은 우울감이나 상실감을 겪게 된다. 의학적 용어로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반려동물을 잃은 반려인들에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닌데 유난이냐”, “부모가 돌아가실 때 그렇게 울어봐라”는 이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감정이기에 이해해달라고 할 수 없지만 주위 시선으로 인한 상처가 더해지지 않도록 그들의 마음을 존중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책 속 저자가 전해주는 말을 되새겨 본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찾아올 날이기에….
“아이와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을 돌아보며, 기쁘고 행복했던 수많은 추억을 함께 돌이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복한 기억과 상실의 아픔이 공존하는 펫로스라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자기 감정에 충실할 수 있어요. 그러다 보면 슬픔은 절로 치유됩니다.”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