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웅태·우상혁 ‘미완으로 끝난 올림픽’
2024년 08월 11일(일) 20:00
근대 5종 전웅태 6위·높이뛰기 우상혁 7위 그쳐

전웅태(왼쪽)와 서창완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근대5종 남자 준결승전 레이저 런에서 사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를 놀라게 했던 근대 5종 전웅태와 높이뛰기 우상혁이 파리에서는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 근대5종의 간판 전웅태(광주시청)가 11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근대5종 남자부 결승에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526점을 획득하면서 6위를 기록했다.

전웅태는 코로나 19 여파로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근대5종 사상 첫 한국의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전웅태는 이번 대회에서는 시상대 더 높은 자리에 도전했지만 사격 부진으로 메달을 명중시키지 못했다.

8일 진행된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235점을 기록하면서 도쿄 대회(9위)보다 높은 4위에 자리했지만 전웅태에게는 ‘운수 나쁜 날’이 됐다.

이날 첫 경기인 승마에서 5번째 장애물에 걸린 말이 코스를 이탈하면서 시간이 초과돼 그 여파로 13점 감점을 받았다.

이후 펜싱 랭킹 라운드 최하위 2명부터 ‘서바이벌’ 방식으로 올라가며 추가 점수를 노리는 보너스 라운드에서 6점을 더한 전웅태는 수영에서는 전체 7위에 해당하는 1분 59초 41의 기록으로 312점을 추가했다.

3위(840점)를 유지한 전웅태는 마지막 레이저 런에서 성적에 따라 1위 아메드 엘겐디(이집트) 보다 17초 늦게 출발선을 나섰다.

초반 2위를 유지했던 전웅태는 사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첫 번째 사격 지점에서 연거푸 실수가 나오며 25초를 쓴 전웅태는 세 번째 사격 지점에서 일본의 사토 다이슈에 순위를 내어줬고 네 번째 사격 이후 이탈리아의 말란에 밀리며 2700m을 4위로 통과했다.

전웅태는 결승선 직전 최종 6위로 밀려나며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함께 출전한 서창완(국군체육부대)은 1520점을 기록하며 전웅태에 이어 7위로 경기를 마쳤다.

서창완은 첫 경기 승마에서 장애물을 떨어뜨리며 14점 감점으로 286점을 획득했다.

펜싱 보너스 라운드에서 4점을 더한 서창완은 수영에서 2분 01초 53의 기록으로 307점을 추가했다.

7위를 기록하고 있던 서창완은 레이저 런에서 성적에 따라 35초 늦게 출발선을 나선 뒤 최종 순위 7위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회 금메달은 도쿄 대회 은메달리스트였던 이집트의 엘겐디가 세계 신기록인 합계 1555점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목에 걸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2.17m를 뛰어 넘고 있다. /연합뉴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는 아쉬움 가득한 미소를 남겼다.

그는 11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7로 7위에 머물렀다.

우상혁은 2021년에 열린 도쿄 대회에서 2m35를 넘어 4위에 오르며 한국 육상에 새 역사를 쓰면서, 세계적인 점퍼로 도약했다.

이후 2022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을 차지했지만 이날 2m31을 넘지 못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m31 3차 시기에서도 바를 건드린 우상혁은 잠시 얼굴을 가리고 엎드린 뒤 곧바로 관중석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매트에서 내려왔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해미시 커(뉴질랜드)가 2m36을 넘으면서 우승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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