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로 알기] 뇌졸중 (AI 의료영상기술) 안성환 조선대병원 뇌졸중센터장
2024년 08월 11일(일) 19:25
AI 의료 영상 분석으로 뇌졸중 골든타임 늘린다
뇌 영상 기술·치료법 발전으로
뇌졸중 사망률 4위로 떨어져
AI 뇌관류 영상 통해 빠른 진단
골든타임 최대 24시간까지 확장

안성환 조선대병원 뇌졸중센터장이 AI기술로 분석한 CT관류 영상을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40대 남성 A씨는 집에서 쉬고 있는데 어지러운 증상이 있더니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고 왼쪽 팔이 힘이 없고 안 들리는 편마비 증상이 발생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배우자가 뇌졸중을 의심하고, 119에 도움을 요청해 조선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뇌출혈 여부 판단을 위해 CT 촬영을 실시하고 동시에 AI 솔루션을 구동 후, 분석된 CT 관류 영상으로 신속하게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을 진단했다. 환자는 적절한 시술과 입원치료를 받아 안정을 되찾아 퇴원했다.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국내 성인 사망률 1~2위를 다투는 중증 질환으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다.

◇ 뇌경색과 뇌출혈의 구분=뇌졸중은 원인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혈전에 의해 뇌혈관이 막혀 뇌가 손상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지며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구분된다.

2023년 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뇌졸중 환자의 약 85%는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다 보니, 최근에는 뇌졸중과 뇌경색을 같은 말처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은 50세 이상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성인병의 조기 발병 등으로 인해 20~40대에서도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 뇌졸중 전조증상=전조증상으로는 한쪽 팔과 다리가 갑자기 마비가 되거나, 한쪽 팔 다리가 먹먹하고 저린 다든지, 말을 하려고 하는데 잘 못하고, 못 알아듣고, 발음이 분명하지 않고, 갑자기 눈이 안보이거나 둘로 보인다든지, 주위가 뱅 돌면서 어지럽고, 술 취한 사람처럼 걸음이 비틀거린다든지, 극심한 두통이 발생했을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는 우리의 뇌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이 부분이 담당하던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데 신체의 운동 및 감각 마비, 시력장애, 언어장애, 어지럼증, 보행장애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특히, 뇌간 뇌졸중의 경우 어지럼증이 잘 나타나는데 빙빙 돌고 토할 것 같은 증상 이외에 다른 감각이상, 힘 빠짐 등과 같은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 치료: 인공지능(AI) 의료 영상 분석으로 골든타임 극복=뇌졸중은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성인 사망률 1~2위를 다투는 중증 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사망률이 4위로 떨어졌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뇌졸중 치료에 인공지능 영상 기술의 적용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골든타임은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는 순간부터 시작되며,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해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3시간에서 4시간 반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환자는 전체 뇌졸중 환자의 5~10% 정도에 불과하다.

많은 환자들이 다양한 이유로 치료 시간을 놓치고 응급실에 도착하는데, 뇌졸중인지 잘 모르거나 병원에 빨리 도착했더라도 바쁜 응급실 상황 때문에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골든타임을 소비해 결국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된다.

최근에는 AI 뇌 영상 기술의 도입과 뇌졸중 치료법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골든 타임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단순 뇌 컴퓨터촬영 (CT) 영상만으로도 신속히 뇌경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AI 기술(Artificial Intelligence ASPECTS)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경험이 많지 않은 의사도 빠르게 치료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AI 뇌관류 영상을 통해 골든타임을 최대 24시간까지 확장함으로써 더 많은 환자들이 재관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안성환 뇌졸중센터장(신경과 교수)은 “AI 영상 기술들을 활용하면, 골든타임이 지난 후 병원에 도착했더라도 혈전제거술 등의 재관류 치료가 가능한 환자를 선별할 수 있다”며 뇌졸중 증상이 의심될 경우 지켜보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방문할 것을 강조했다.

◇뇌졸중을 예방하는 9가지 생활 수칙 (질병관리청)

▲금연 하기 ▲술은 가급적 삼가기 ▲적당량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골고루 짜지 않게 먹고 통곡물, 채소, 콩, 생선 등을 충분히 섭취하기 ▲규칙적으로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고, 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 줄이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 ▲스트레스 관리와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기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측정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생활습관 개선, 약물치료 등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꾸준히 받기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응급 증상을 미리 숙지하고, 응급 상황시 즉시 119 연락하기.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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