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0명·조선대병원 1명
2024년 07월 31일(수) 21:10
하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
사직 전공의 개원병원에 눈 돌려
상급병원 의료공백 계속될 듯

/클립아트코리아

올해 하반기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응시 모집이 마감된 31일 광주·전남 수련병원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의 전공의 지원자는 단 1명에 그쳤다.

의대정원 증원을 두고 의정갈등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개원가로 눈을 돌리고 있어 당분간 상급병원의 의료공백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 따르면 하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시간인 이날 오후 5시까지 지원한 전공의는 조선대병원 피부과 레지던트 1명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대병원의 전공의 지원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조선대병원의 전공의 지원자의 경우 기존에 사직한 전공의가 아니며 사전에 지원하기로 예정된 인원으로 알려졌다.

양 병원 모두 올해 하반기 충원 예정인 전공의 인원(TO)은 총 68명(전남대병원 28명, 조선대병원 40명)이었지만, 사직한 전공의 중 지원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할 것을 요청했지만, 양 병원은 전체 417명에 대한 사직처리를 유보하는 대신 결원 인원만 선발하기로 했다.

양 병원은 전공의들의 수도권 쏠림현상으로 지역 상급병원에 지원하는 전공의가 소수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실제 전공의들은 수련병원보다 개원의 쪽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역 수련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한 한 전공의는 “현재 정부가 원하는 의료현장과 전공의들이 바라는 의료환경의 차이가 너무 크다”면서 “오랫동안 일도 못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빠르게 사직 후 개원의로 경제활동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이미 상당수 전공의들이 피부·미용 쪽의 개원의쪽을 바라보고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있다.

결국 전공의들이 떠난 광주·전남 의료현장의 공백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광주지역 수련병원 관계자는 “전국 모든 상급병원에서 하반기 전공의 지원자가 거의 전무하다”면서 “대한수련병원협의회와 논의해 추후 대책마련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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