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내몰린 중소기업…파산 지난해보다 22% 늘어
2024년 07월 24일(수) 19:35
광주지법 올 상반기 33건…2021·22년 한해 전체 건수 초과
돈 못 갚는 기업도 급증…대출잔액·연체율 매달 최고치 경신

/클립아트코리아

문을 닫는 지역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33개 중소기업이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는데, 이는 2년 전 한 해 동안 접수된 건수를 초과하는 수치다.

돈을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들도 늘어나 대출잔액과 연체율이 날로 늘어나며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올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서도 국내 전체 기업의 매출은 늘었지만, 중소기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또 지역 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 개인사업자의 회생신청도 증가세를 보이는 등 지역 경제에 경고등이 들어오고 있다.

24일 법원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 6월까지 광주지방법원에 접수된 법인파산은 모두 3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27건)보다 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3건은 지난 2021년(29건), 2022년(32건) 등 1년 동안 접수된 것을 넘어서는 것으로,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은 대출 잔액을 통해서도 파악이 가능하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광주지역 중소기업들의 예금은행의 대출잔액은 전년 같은 달(26조1829억원)보다 6% 늘어난 27조7756억원을 기록했다. 전남은 작년 5월보다 3.4% 증가한 17조7289억원이었다. 광주와 전남 모두 최근 10년 간 가장 높은 대출잔액을 기록했다.

연체율도 상승했다. 5월 광주지역 중소기업의 예금은행 연체율은 0.74%로 작년 5월(0.67%)보다 0.07%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의 올해 매출 또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최근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2962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보면 전체 기업의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2% 늘었다. 그러나 대기업이 3.0%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은 6.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대기업은 5.7%로 1년 전(2.4%)의 2배를 초과했지만, 중소기업은 1년 전(4.7%)보다 낮은 3.8%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매출, 영업이익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대출을 갚지 못하는 기업이 늘어났고 결국 파산을 결정한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소상공인과 개인사업자들의 상황도 악화일로다.

올해 6월까지 광주지방법원에 접수된 개인회생은 모두 3131건으로, 2022년 2316건, 2023년 3021건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임경준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중소기업회장은 “최근 고금리와 고부채, 내수부진 장기화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으며, 이럴 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것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라며 “정부가 이러한 어려움 해소를 위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책 마련과 실행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