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까지 재사용한 용두동 식육식당 한달전 위생점검서 못 잡았다
2024년 06월 23일(일) 19:50
광주 북구 위생모 미착용만 지적

/클립아트코리아

음식 재사용 사실이 드러난 광주시 북구의 유명 식육식당이 한 달 전 위생점검을 받았으나 종사자 위생모 미착용만 지적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광주시 북구에 따르면 북구는 지난 21일 A식육식당에 대해 위생점검을 진행하고 4가지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A식당(일반음식점)은 먹다 남은 기름·양념장을 재활용하고 선짓국 속 선지를 씻어서 다시 손님들에게 내놓는다는 직원 제보 등으로 인해 지난 20일 논란이 됐다.

이에 북구는 21일 직원 5명을 식당으로 보내 긴급점검을 실시했다.

점검결과 손님이 먹고 남긴 음식물 재사용, 소비기한 경과 제품 보관, 원료 보관실(저온창고) 미청결, 영업장 면적 무단 확장 사용 등이 적발됐다.

이에 북구는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A식당 업주를 송치하는 한편 행정명령(영업정지 등)과 과태료 등의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문제는 북구가 한달 전 A식당에 대한 위생점검을 진행했지만 이같은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27일 북구 보건소는 ‘A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식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곧바로 위생점검을 실시했다. 하지만 적발한 내용은 ‘조리 종사자 위생모 미착용’ 한 건 뿐이었다.

문제가 된 A식당은 1998년 영업을 시작해 2022년 업주가 바뀌면서 점검에서 2건 이상의 적발이 있었지만, 음식재활용에 대한 적발은 한 건도 없었다. 2023년에는 청소년에게 주류를 판매해 영업정지 2개월, 2024년에는 위생모 미착용으로 인한 과태료 처분만 받았다.

한편 북구는 오는 24일부터 7월 12일까지 3주간 417개 식육취급 일반음식점을 점검할 계획이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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