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주인공 꿈꾸는 신중년] 취창업·여가생활이 막막해? 관심 분야 배워서 도전~
2024년 06월 03일(월) 08:05
제2 인생 어떻게 설계할까<4>
광주 ‘빛고을 50+센터’
일·여가·건강 ·재무 관계 등 전문가 컨설팅
관심사·연령대 맞는 트렌드 특강·IT 교육
건강코칭 지도사·복지 파트너 등 프로그램 다채
전남 ‘신중년 일자리 센터’
동부-순천·서부-무안 2곳에 위치

생애전환 교육을 마친뒤에는 본격 일자리 연계와 커뮤니티 형성 등이 이뤄진다

광주·전남의 신중년(50~69세)이 늘어남에 따라 지자체도 신중년의 인생 2막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의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과 다각도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지역 신중년들의 인생 2막을 위한 기관으로 광주에서는 ‘빛고을 50+센터’, 전남에서는 ‘전남 신중년 일자리 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20년 6월 문을 연 광주시 빛고을 50+센터(빛고을 센터)에는 한해 1만 400여명의 광주지역 신중년이 찾는 장소다.

빛고을 센터는 신중년들의 커뮤니티의 장이자 취미활동을 하는 아지트, 수업을 받는 학교로 불린다.

빛고을 센터는 총 3층으로, 1층에는 50+ 세대의 아지트 격인 북카페가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여는 이곳은 장년층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며 커피와 차, 신문·도서, 공공와이파이까지 제공돼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빛고을 50+ 셀터를 찾은 시민이 디지털 체험존에서 키오스크를 경험해보고 있다.
2층은 정보화 교육이 이뤄지는 정보 센터와 커뮤니티 활동이나 취미와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커뮤니티 실이 위치해 있다. 3층에서는 50+ 세대 일대일 상담과 컨설팅이 이뤄지는 상담실과 생애전환 교육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강의실이 있다.

빛고을 센터의 주요 사업은 ▲생애 재설계 상담 ▲정보제공, 전문기관 연계 ▲ 생애전환 교육 ▲일, 사회 공헌활동 ▲커뮤니티 지원 등으로 크게 다섯 단계로 나뉜다.

먼저 생애 재설계 상담 단계에서는 전문가 상담과 동년배 상담, 생애 컨설팅을 진행한다. 특히 일과 여가, 건강, 재무 관계 등 전문가를 통해 남은 인생을 기초부터 단단하게 닦는 ‘재설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생 2막의 시작 단계이기도 하다. 또 경력 분석, 욕구 진단 등 맞춤형 진단이 이뤄진다.

정보제공과 전문기관 연계 단계에서는 교육과 일, 재무 설계 등을 전문기관으로 연결하는 과정을 거친다. 생애전환 교육 단계의 경우 정규 과정과 상시 과정에 따라 나눠진다.

정규과정의 경우 장년층의 특성과 요구에 맞는 교육을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입학부터 졸업까지 과정을 함께하는 ‘인생 학교’와 건강, 여가, 대인관계 교육 등 ‘노후준비 아카데미’, ‘건강 아카데미’, 신중년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온라인 창업 과정을 알려주는 ‘사회참여 프로젝트’ 등 다양하다.

장년층의 관심사와 선호에 따라 구성하는 상시 과정은 ‘100세 시대 트렌드 특강’, ‘IT 교육’, ‘디지털 전환 교육’,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알려주고 면접 전략과 이미지메이킹을 돕는 ‘취업코칭 서비스 특강’을 운영한다.

자연층의 특성과 요구에 따라 정규·상시 과정으로 다양한 분야를 배워볼 수 있다. 사진은 요리 특강.
교육 후에는 일자리 사업으로 연계된다. 광주시가 진행하는 50+정책의 일환인 월 52시간, 연 260시간 이내 광주 생활임금(1만 2760원)이 적용되는 사회 공헌형 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종류로는 50+문화시설 지원단에서 학예 보조·해설 지원을 하거나 운영지원이 온 파트너로서 비품·운영 관리 등 행정 지원, 꿀 잼 도시 광주 온라인 홍보 지원단으로 포스팅 활동, 무등산 재난안전지원단으로서 산불 취약지구 순찰·예방 활동 등이 있다. 빛고을 출장 조리사로서 영양 컨설팅(빛고을 출장 조리사), 사회서비스 안전지킴이로서 사회복지 공무원 사례관리 동행,주취·악성 민원 대처 지원, 책놀이활동지원단으로서 아동·노인복지 프로그램 강사 활동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이후 열정을 가진 장년층이 만드는 당사자 주도 커뮤니티도 조성된다. 광주에 사는 장년층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5명~15명 인원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센터 공간을 이용해 활동 지원금을 받으며 사회 공헌, 일, 탐색, 학습, 문화 등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다.

이밖에 오피니언 리더가 이끄는 ‘50+ 서포터즈’를 통해 인생 2막 설계 과정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관계도 형성할 수 있다.

광산구 인생 이모작 지원센터에서도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중·장년층을 위한 ‘생생지락, 어게인 청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인생 2 막을 재설계하고 취·창업을 돕고 사회 공헌·여가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아로마 건강코칭 지도사, 행복 복지 파트너, 가드닝 컨설턴트, 그림책 교육지도사, 실버 요리지도사, 노인운동 지도사, 민화교실, 신 중년 인생 2막 생애 재설계 아카데미 등 정규 프로그램과 협동심화 학습, 사회 공헌활동, 소통 플랫폼 등 지역사회참여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이 과정에서 노인인지 관리자, 가드닝 지도사, 아로마 건강코칭 지도사, 그림책 교육지도사, 실버 요리지도사, 실버레크리에이션 지도자 등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고 민화교실의 경우 주 1회 15회기 수업을 수료할 경우 본인이 그린 작품을 전시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경로당과 복지시설을 찾아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재능나눔을 갖기도 한다.

전남에서는 ‘전남 신중년 일자리 지원센터’(전남 센터)가 있다. 전남센터는 동부센터(순천)와 서부센터(무안) 2곳으로 나눠져 있다.

지난 2022년 개소한 전남센터에서는 전남지역 4060세대 신중년의 맞춤형 일자리 지원 기관으로 조기 퇴직과 은퇴 이후 노후준비를 하는 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중년 맞춤형 상담 및 취업지원, 신중년 특화교육 운영·지원, 귀농·귀촌인 대상 교육 지원, 창업교육·컨설팅·멘토링 지원 등의 내용이다.

빛고을 50+ 센터에는 생애 재설계를 위해 전문가·동년배와 컨설팅을 진행한다. <광주 빛고을 50+센터 제공>
또 신중년 구인처 발굴 DB 구축 및 신중년 특화 지원체계 구축과 신중년 취업지원프로그램 운영 및 지원 등도 함께 한다.

하지만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지원 정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 지역 신중년들의 지원 정책은 단순 일자리 지원사업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 21일 제38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최선국 도 보건복지환경위원장이 신중년층을 위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 위원장은 신 중년층은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로부터 부양 받지 못하는 첫 세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남 신중년 일자리 정책의 핵심기관인 전남 신중년 일자리 지원센터는 전화상담과 일자리 알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생 2막 준비를 위한 인생 재설계 교육과 금융교육 등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전담기관의 역할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유영용 빛고을 50+센터장은 “광주지역 중·장년층이 전체 인구 36%에 달한다.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와 미처 준비하지 못한 인생 제2 막을 위해 센터를 찾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달라진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이들이 많다”며 “하지만 청년과 노인에 비해 인생의 중요한 시기인 중·장년층을 위한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 중·장년층 센터의 시설과 예산, 인원에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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