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로 알기] 백세시대 허리 건강 - 최용수 전 대한척추외과학회 회장
2024년 05월 26일(일) 19:00
척추 질환, 증상에 맞는 정확한 진단과 단계적 치료 중요
생활습관 교정·보존적 치료 우선
적절한 체중 유지·편한 신발 착용
걷기·수영·자전거타기 등 운동
허리근육 강화·통증 예방 도움

최용수 정형외과 전문의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현대인류는 삶의 ‘길이’가 아닌 ‘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뿐 아니라 건강을 잘 유지하면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자 한다. 건강한 삶을 위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허리다.

진료실에서 환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허리 통증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다리가 찌릿찌릿하고 걸을 때 엉덩이가 아프거나 허리에 힘이 쑥 빠지면서 다리가 꺾이는 증상 때문에 MRI를 찍어보니,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지인들로부터 귀동냥한 정보로 봉침을 맞거나 물리치료·견인치료를 받기도 하고 통증클리닉에서 주사도 맞아봤지만 효과는 잠시뿐이다.

여러 척추 병원을 가봐도 수술을 해야 하는지부터 의사마다 의견이 갈린다. 허리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의사부터 운동 잘못 했다간 오히려 악화되니 그냥 쉬라는 의사까지. 모든 치료 방법이 나름 근거가 있고 그 치료로 효과를 본 환자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병원을 찾아 온 환자들 속내를 살펴보면 ‘수술 하지 않고도 나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것이다. 과연 허리 건강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무조건 수술만이 답은 아냐…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 선택해야

척추 질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방법 선택이다.

먼저, 통증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 둘째,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료를 먼저하고 비보험 치료는 이후에 선택할 수 있다.

셋째, 수술도 선택지에 두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허리 통증이 생기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수술을 생각한다. 사실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하거나 수술을 한다고 해도 최소한으로 진행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물론 무조건 수술을 받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버티는 것과 질병을 키우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는 말이다. 버티는 것은 수술 없이도 생활습관 교정과 보존적 치료가 가능함을 의미한다. 질병을 키우는 것은 어차피 향후 수술해야 할 상황을 회피하는 경우를 말한다.

환자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정확하게 진단을 하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므로, 인터넷이나 귀동냥 정보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척추 전문의와 상의해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대다수의 고령자들이 허리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100세 시대 ‘튼튼’하게 살기 위한 허리 건강 수칙은?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수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허리에 부담을 주는 활동을 한 후에는 척추가 회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누워서 다리를 올리는 등의 자세도 좋다.

둘째,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자. 체중이 증가하면 허리에 부담이 가해져 통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셋째, 내 발에 맞는 편한 신발을 신자. 신발이 불편하면 허리에 부담이 가해져 통증이 생길 수 있으니 내 발에 맞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넷째, 체중부하 운동을 포함한 활동적인 생활을 실천하자. 체중부하 운동은 특별한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체중을 이용해 뼈와 근육에 자극을 가하는 운동을 말한다.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이 해당하는데 이러한 운동은 허리 근육을 강화해 통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섯째, 가정에서 낙상 위험 요소를 제거해 낙상으로 인한 허리 부상을 예방하자. 여섯째, 충분한 양의 비타민 D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양의 비타민 D를 복용하면 허리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척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위의 방법들을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허리 건강을 관리해서 백세시대에 ‘구구팔팔’(99세까지 팔팔하게) 행복한 삶을 즐겨보자.

/이유빈 기자 lyb54@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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