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혀둔 옷 새 주인 찾아주는 너와 나 공유 옷장 ‘21% 파티’
2024년 05월 06일(월) 20:25 가가
아이템 수만큼 교환권 받아
원하는 옷으로 바꿔가는 행사
셀프 수선 드르륵 재봉틀 체험
‘쓸모 워크숍’ 기초 봉제 교육
“살이 너무 불어나서 널 보낸다”
“이 색 좋아하는 분께 입혀지길…”
주인 기다리는 옷 사연 읽는 재미도
원하는 옷으로 바꿔가는 행사
셀프 수선 드르륵 재봉틀 체험
‘쓸모 워크숍’ 기초 봉제 교육
“살이 너무 불어나서 널 보낸다”
“이 색 좋아하는 분께 입혀지길…”
주인 기다리는 옷 사연 읽는 재미도
재봉틀 앞에 앉아 바느질 하는 20대 남성, 구멍난 양말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 집에서 가져온 옷을 내놓은 후 다시 집으로 가져갈 옷을 고르는 아이와 엄마.
지난달 27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 ‘한걸음 가게’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의생활’ 캠페인 ‘너와 나의 공유 옷장, 21%파티’ 현장은 활기가 넘쳤다.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옷을 교환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1% 파티’는 다시입다연구소가 옷의 환경 파괴를 줄이고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지난 2022년 4월에 처음 시작한 ‘전 국민 옷 바꿔 입기’ 운동이다.
전 세계에서 매년 생산되는 옷은 1500억 벌 이상으로 이중 73%는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21%파티’는 사 놓고 입지 않는 멀쩡한 옷을 바꿔 입고 나누어 입는 지속가능한 의생활 실천 환경 캠페인이다. 자신의 옷 중 안 입는 옷의 평균 비율이 21%, 즉, 5벌 중 1벌은 입지 않는다는 다시입다연구소 설문 조사 결과에서 가져온 행사명이다.
아름다운 가게와 제로웨이스트샵 뭉몽만남이 함께 진행한 의류 교환파티는 참여자들이 가져온 아이템 수만큼 교환권을 받아 원하는 옷으로 바꿔가는 행사다. 참가자들은 남방, 티셔츠 등 상의류, 치마, 원피스, 바지 등 의류와 모자, 가방 등 패션잡화를 일인당 3벌씩 가져와 옷걸이에 걸린 다른 사람의 옷과 교환했다.
‘5년전 백화점에서 널 처음 만나 구입했지만 2번밖에 못 입었어. 살이 너무 불어나서. 널 보낸다. 부디 널 빛나게 해줄 주인님에게 안겨.’ ‘스웨터야. 2~3년 전쯤 인터넷에서 처음 만났지. 편하게 입으려고 샀지만 10회 밖에 못입었지. 요즘 손이 잘 안가서 너를 보낸다. 베이지색을 좋아하는 분께 입혀지길.’
파티에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옷에는 각각의 사연이 담겨 있어, 사연을 읽는 재미도 있었다.
이날 옷교환 파티에 참여한 인원은 75명으로 121점의 의류가 교환됐다. 환산하면 물 3만 5268ℓ가 절약됐는데 이는 35명이 1년간 마실 수 있는 물의 양이다. 또 탄소는 93만 2910g 줄었고, 이는 서울-부산 노선을 21회 운행할 때 나오는 배출량이다.
버려진 물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쓸모 워크숍도 진행됐다. ‘드르륵 재봉틀 체험’은 낯설었던 재봉틀과 친해지는 시간으로 간단한 셀프수선을 배워 라벨을 직접 붙여보는 행사를 진행했다. 윤연우 작가가 진행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더 이상 입기 어려운 티셔츠로 만든 실을 활용한 티셔츠 얀 체험으로 간단한 직조 기법을 배워 티코스터를 만들고 함께 매트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그밖에 한땀클럽의 ‘구멍난 양말’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은 다양한 색실을 활용한 바느질로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문양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텀블러를 가져온 이들에게는 무료로 차를 제공했다.
행사를 진행한 김지현 한걸음 가게 대표는 “지난해 처음 의류 교환 파티를 열었을 때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올해도 교환파티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지난달 27일 광주시 동구 충장로 ‘한걸음 가게’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의생활’ 캠페인 ‘너와 나의 공유 옷장, 21%파티’ 현장은 활기가 넘쳤다.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옷을 교환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전 세계에서 매년 생산되는 옷은 1500억 벌 이상으로 이중 73%는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21%파티’는 사 놓고 입지 않는 멀쩡한 옷을 바꿔 입고 나누어 입는 지속가능한 의생활 실천 환경 캠페인이다. 자신의 옷 중 안 입는 옷의 평균 비율이 21%, 즉, 5벌 중 1벌은 입지 않는다는 다시입다연구소 설문 조사 결과에서 가져온 행사명이다.
파티에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옷에는 각각의 사연이 담겨 있어, 사연을 읽는 재미도 있었다.
이날 옷교환 파티에 참여한 인원은 75명으로 121점의 의류가 교환됐다. 환산하면 물 3만 5268ℓ가 절약됐는데 이는 35명이 1년간 마실 수 있는 물의 양이다. 또 탄소는 93만 2910g 줄었고, 이는 서울-부산 노선을 21회 운행할 때 나오는 배출량이다.
버려진 물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쓸모 워크숍도 진행됐다. ‘드르륵 재봉틀 체험’은 낯설었던 재봉틀과 친해지는 시간으로 간단한 셀프수선을 배워 라벨을 직접 붙여보는 행사를 진행했다. 윤연우 작가가 진행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더 이상 입기 어려운 티셔츠로 만든 실을 활용한 티셔츠 얀 체험으로 간단한 직조 기법을 배워 티코스터를 만들고 함께 매트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그밖에 한땀클럽의 ‘구멍난 양말’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은 다양한 색실을 활용한 바느질로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문양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텀블러를 가져온 이들에게는 무료로 차를 제공했다.
행사를 진행한 김지현 한걸음 가게 대표는 “지난해 처음 의류 교환 파티를 열었을 때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올해도 교환파티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