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물폭탄…전남 농경지 곳곳 피해
2024년 05월 06일(월) 19:30
7일 오후부터 다시 빗방울

호우경보가 발효됐던 5일 오후 광양시 광양읍에서 한 교각 굴다리를 지나던 차량이 침수돼 소방 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광양소방 제공>

어린이날이 포함된 연휴기간에 광주·전남에 물폭탄이 쏟아져 곳곳에 생채기가 났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 동안 평균 100.7㎜의 비가 내려 도내 농경지 1723.1㏊에서 17억52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보성 267.5㎜, 광양읍 265.0㎜, 고흥 포두 231.0㎜, 순천시 226.0㎜, 여수산단 188.5㎜, 장흥 관산 181.0㎜, 구례 피아골 162.0㎜, 완도 139.9㎜, 강진 129.4㎜ 등을 기록했다.

광주에서도 무등산 86㎜, 광산구 77㎜, 북구 62.3㎜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5일 하루 광양과 진도는 각각 198.6㎜, 112.8㎜의 비가 내리며 5월 일강수량 극값(최대치)을 경신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비피해 신고가 이어졌고 산사태 위험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대피했다.

광주에서는 무등산 전망대 인근 도로 등 3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고, 2곳에서 도로침수가 발생했다.

광양시 광양읍 덕례리에서는 전날 오후 2시께 교각 굴다리를 지나던 차량이 침수돼 일가족 4명이 구조됐다. 같은날 오후 9시 40분께에도 광양시 광양읍 한 하천 인근을 지나던 차량이 불어난 물에 침수돼 운전자가 대피했다.

전남지역에서는 농경지 피해가 컸다. 추수를 앞둔 보리와 귀리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해남 황산·문내·산이면 등지에서는 1200㏊의 보리, 귀리(12억원)가 비바람을 이기지 못해 드러누웠다.

고흥군 포두면에서는 조생 벼 80㏊(5900만원)가 물에 잠겼고, 강진군 도암면 50㏊(3700만원), 순천 낙안·도사면 18㏊(1800만원), 보성 조성·득량면 11㏊(1100만원) 등 수확기를 앞둔 보리류가 비바람에 쓰러졌다.

비는 7일 오전 중 소강 상태를 보이다 오후부터 다시 내리기 시작하겠다. 8일까지 강수량은 5~20㎜로 예상된다.

또 전남해안을 중심으로 초당 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고, 서해남부와 남해서부에서 물결도 높게 치겠으니 주의가 필요하겠다.

비가 내리면서 기온은 다소 내려가 7일 아침최저기온은 12~14도, 낮최고기온은 16~21도를 보이겠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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