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학교 주차장 활용 ‘공유주차’ 공간 확보 나선다
2024년 04월 24일(수) 19:05
도심 주차난 해소 상생 해법 마련
야간 개방 추진…안전관리 우려도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세영리첼아파트가 내부 주차장을 공유주차장으로 개방하고 있다. <광산구 제공>

광주 광산구가 극심한 도심 주차난 해소를 위해 마을과 학교 간 주차 공간 공유 등 상생 해법 마련에 나선다.

24일 광산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한 달 동안 광산구민을 대상으로 ‘2024년 가장 기대되는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정책은 ‘주차 공간 확보와 교통안전시설 확충’이었다.

광산구 주차수급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주차 공급면은 17만 2777면이며 주간 주차 수요는 14만 8748면, 야간 수요는 16만 2343면이었다. 주·야간 모두 전체 주차공급 면이 수요면 보다 많다는 게 광산구의 설명이다.

하지만, 광산구민들은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는 학교, 종교시설, 공동주택 등이 주차 공간 다수를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주차 공간 이용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광산구는 2020년부터 다양한 시설의 주차장을 개방하는 ‘공유주차장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유휴시간 주차장을 개방하는 곳에 5000만 원의 시설 개선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12개 시설 443면 주차장을 개방하고 있다.

주차장 1면을 새롭게 확보하는 데 1억원이 넘게 드는 것을 고려하면, 주차장 공유의 ‘가성비’가 월등히 뛰어나다는 게 광산구의 분석이다.

다만 아직까지도 학교 주차장 공유 사업은 겉돌고 있다. 광산구는 학교측에 수업이 없는 야간, 저녁 시간대 주차장 개방을 요청하고 있지만, 안전 관리 문제 등을 이유로 공유 사례는 전무하다.

지역 내에선 “학교도 적극적으로 주차장 공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선운지구의 한 학부모는 “지역주민도 학부모이자 학교 구성원이고, 학교 주변 환경 정비 등 좋은 교육환경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면서 “학교가 가능하다면 주민에게 주차장과 시설을 개방하는 상생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이 직접 나서 공유주차장의 취지를 일선 학교에서 적극 수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방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광산구는 일단 양방향 소통을 통해 주민 요구와 학교 측 우려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과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광산구는 학교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학교의 개별적인 수요를 파악하고, 부서 간 협업으로 학교의 주차장 공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학교 측이 가장 우려하는 안전, 쓰레기 투기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등록된 차량에 한해 학교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하고, 익일 등교 시간까지 출차 미준수 차량에 대해서는 이후 이용을 제한해 학교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기본적인 학교 공유주차장 운영 방침도 마련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학교 주차장 개방 시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학교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 지원으로 공유주차장 참여를 유도 하겠다”면서 “주민의 건전한 주차문화 조성으로 마을과 학교의 상생 협력이 구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승렬 기자 sr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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